▲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자용 E1 회장이 자회사인 LS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LS네트웍스가 ‘실적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그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3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기존 김승동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구자용 회장과 윤선노 E1 재경본부장(부사장), 이경범 LS네트웍스 브랜드사업 본부장(부사장)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선임으로 구 회장은 E1 회장과 LS네트웍스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구 회장의 LS네트웍스 대표이사 복귀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07년 법정관리 중이던 LS네트웍스(옛 국제상사)를 인수한 뒤 경영을 맡아오다 회사가 정상화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에너지기업인 E1의 기업 경영에 주력해왔다.

구 회장이 복귀를 결정한 것은 LS네트웍스의 ‘실적 부진’ 탓으로 보인다. 스포츠·아웃도어 상품의 유통 및 판매사업과 글로벌 상사 사업, 임대사업 등을 영위하는 LS네트웍스는 작년 대규모 손실을 냈다. 

◇ ‘대규모 손실’에 신용등급에도 ‘빨간불’ 

 LS네트웍스는 연결 기준으로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83억원, 75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101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급감했다.  이는 내부 경기침체에 따른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과 재고자산의 평가 손실, 매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진한 실적은 모 회사인 E1 연결실적에도 타격을 입혔다. E1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한 3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9.8% 줄어든 1억원에 그쳤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6일 LS네트웍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데다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비슷한 이유로 LS네트웍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감시대상’에 올린 바 있다. 이처럼 LS네트웍스의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자 구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선 것이다.

◇ LS네트웍스 “당분간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

일단 업계와 주식시장에선 구 회장의 등판에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오너의 지휘 아래 재무구조개선과 실적 회복 작업이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구 회장은 역시 ‘경영개선작업’에 주력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단기간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내수 침체와 아웃도어 시장의 둔화 등에 따라 브랜드 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상사부문의 영업 환경도 비우호적이라는 점에서 LS네트웍스의 수익성 지표가 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내실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현재도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일부 유통 브랜드들은 이미 정리했으며 글로벌 사업의 일부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프로스펙스나 몽벨 브랜드 등의 주력 패션사업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S네트웍스는 핵심사업의 역량집중을 위해 수입자전거 유통 사업을 분할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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