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충남 홍성·예산선거구 새누리당 양희권 예비후보가 1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홍문표 국회의원 단수공천에 반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충청남도 홍성·예산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하 후보)이 ‘불법선거’ 의혹에 휘말렸다.

채널A는 28일자 단독보도를 통해 “양희권 후보가 △수백만원 기부행위 △주민들에 식사접대 △여론조사 불법공표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검찰이 최근 양희권 후보의 선서사무소와 후원회, 기업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등 관련 증거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 <시사위크>가 취재,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양희권 후보는 지난해 10월, 충남 예산군 소재 한 음식점에서 선거구민 40여명에게 72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참석자에게 2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올 7월부터 10월까지 선거구 내 행사장을 반복적으로 방문, 불특정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인사를 하며 본인을 선전하는 명함을 배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충남선관위는 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9일, 양희권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전지검 홍성지청에 고발했다.

이 뿐 아니다. 양희권 후보는 ‘여론조사’ 문제를 두고도 구설에 오른 상태다. 양희권 후보의 의뢰를 받아 한 기관에서 진행한 여론조사가 부실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설상가상 선관위에 ‘비공개’로 사전신고된 것을 어기고 양희권 후보 지지자가 불법공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해당 ‘여론조사 기관’이 논란의 중심이지만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양희권 후보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 홍성군선거관리위원회(이하 홍성군선관위)에 따르면 양희권 후보 측 여론조사의 내용과 분석방법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여론조사 기관에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해당 기관은 사실상 불응했다. 일반적인 데이터 외에 기초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은 것. 이에 홍성군선관위는 여론조사 왜곡 여부를 조사할 강제력을 가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미신고 여론조사 결과를 유출한 정치권 유력인사는 1,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양희권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페리카나 측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회장님 출마와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담당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최근 검찰이 (페리카나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 등을 가져갔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 충청남도 홍성·예산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하 후보)이 ‘불법선거’ 의혹에 휘말렸다. <사진=양희권 회장 홈페이지>
양희권 후보 선거사무소도 “(채널A) 방송을 통해 밝힌 내용이 전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양희권 후보와의 직접적인 연락을 요구했지만 “(양희권 후보가)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다만 양희권 후보는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압수수색 사유가) 10월 달에 밥 먹은건데, 그건 이미 조사가 됐는데 혐의가 있었으면 저는 선거 그만뒀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부실 여론조사 공표 논란에 대해서도 “열성 지지자의 실수일 뿐”이라며 “모든 의혹은 ‘상대 후보의 지나친 흑색선전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희권 후보는 지난 25일 홍성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20대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을 마쳤다.

양희권 후보는 지난 2008년 1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 유성구 출마를 선언했지만 공천신청 마감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정계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사실상 이번이 정계진출의 한을 풀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도전의 막도 오르기도 전에 불법선거 의혹에 휩싸이면서 적잖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양희권 회장의 날갯짓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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