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겸 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번 제주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2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의 안용찬 부회장의 모습.<사진=제주항공>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겸 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번 제주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지난 28일 제주항공은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안용찬 부회장, 박영철 제주항공 경영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특히 안용찬 부회장의 경우 ‘회장 사위’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어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안용찬 부회장 “제주항공, 애경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신성장동력”

안용찬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안용찬 부회장은 1983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결혼 후 1987년 애경산업 마케팅부에 입사한 그는 1995년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취임 후 적자를 내던 애경산업을 흑자 전환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해 업계에서 ‘회장 사위’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었다.

2006년부터는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맡아 제주항공의 경영에도 참여했다. 당시 출범 초기였던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신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5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등 초반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서며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저비용항공사 부문 2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1,000점 만점에 736.3점을 기록해 후발항공사(339.1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상장을 마무리하며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고, 애경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주항공에 대해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부동산 관리·개발회사 및 쇼핑몰(AK몰) 등과의 사업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제주항공 비상(飛上)의 주역으로 최규남 대표이사와 함께 ‘맏사위’ 안용찬 부회장이 손꼽히고 있다.

2006년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맡게 된 안용찬 부회장은 2012년 7월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안용찬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제주항공에 대해 “애경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미래를 짊어질 신성장동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앞으로 제주항공의 10년은 세계적인 일류 항공사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안용찬 부회장은 ‘1등 브랜드’를 위주로 한 경영으로 유명하다. 성과가 없는 브랜드는 과감히 접고 성과가 뚜렷한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애경산업의 대표이사로 일할 당시 800% 이상이던 부채비율을 200%대까지 낮추기도 했다.

특히 안용찬 부회장은 장영신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잘 알려져있다. 대학시절부터 이미 그 인연이 시작됐으며, 업계에서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안용찬 부회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도 전해진다.

제주항공의 경우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된 사업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오너일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사업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게다가 그룹 회장의 맏사위이자 현재 그룹을 지휘하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안용찬 부회장이 제주항공의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다. 이에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용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만큼 제주항공에서의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