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최저가 경쟁’을 선포하며 유통업계 대전을 이끌고 있는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29일 중국 북경 왕푸징 르네상스 호텔에서 이갑수 이마트 대표(오른쪽)와 장레이 카올라닷컴 대표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사진=이마트>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최근 ‘최저가 경쟁’을 선포하며 유통업계 대전을 이끌고 있는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9일 이마트는 중국 IT기업인 넷이즈(NetEase)와 계약을 맺고 올해 200억원(1억 위안) 규모의 상품을 중국에 수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이마트는 내후년까지 중국 직구 수출 규모를 1,5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할 방침임을 밝히면서 업계는 주목했다.

◇ 중국 사업에서 쓴맛 본 이마트… 온라인에서는 통할까

이마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자, 건강식품, 헤어케어, 뷰티케어 등 170여개 가공·생활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우선 선정했다. 향후 가전·패션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이마트 자체 고급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와 초저가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수출 물량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번 중국 직구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난 10일 미국 MBC아메리카와 상품 공급 계약을 맺을 당시에 내놨던 올해 수출 목표인 2,000만 달러를 상향 조정해 최대 4,000만 달러까지로 확대했다.

이는 회원수 8억명을 보유하고 있는 넷이즈에 대한 신뢰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넷이즈는 포털 서비스·게임 중심의 온라인 회사로, 중국 내 이메일 서비스 1위, 온라인 게임 2위에 올라있는 영향력 있는 업체다. 특히 넷이즈의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 ‘카올라닷컴(Kaola.com)’은 넷이즈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데다, 지난해 5월 가오픈 이후 누계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이미 넷이즈와 상품공급 및 상호 협력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이마트는 그해 11월부터 카올라닷컴에 상품을 시범 공급한 상태다. 이를 통해 이달까지 벌써 26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렸다.

사실 이마트는 앞선 중국 사업에서 쓴맛을 본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28개까지 점포수를 늘렸지만, 지속된 적자로 인해 현재는 대부분 폐점한 실정이다. 2015년 말 기준 매장 수는 8개로 대폭 축소됐고 계속적인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중국 사업 실패 이유로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중국 현지적응 실패’ 등을 들었다. 그간 중국 사업에서 현지화를 고려하지 않고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사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최근 몇 년 새 매년 10% 이상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 34조682억원, 2013년 38조4,978억원, 2014년 45조3,024억원을 기록하며 해마다 성장세를 타던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 2015년 53조9,340억원에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이마트는 현재 온라인몰에서 더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이마트의 중국 직구시장 진출이 그간의 중국 사업 실패를 만회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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