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0일 20대 총선에 출마한 이찬열(경기 수원갑)·김병욱(성남분당을)·임종성(경기 광주을) 후보와 만났다. 세 사람은 손학규 전 고문과 가까운 사이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칩거 중인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상경했다. 자신과 가까운 임종성 전 더민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의 부친상 조문을 위해서다. 그는 경기 광주을에 출마했다. 때문에 손학규 전 고문의 조문은 경기 광주을에 출마한 임종성 전 부의장의 지원사격으로도 해석됐다.

뿐만 아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이날 같은 당 소속의 이찬열 의원과 김병욱 전 중앙당 부대변인을 만났다. 경기 수원갑 재선에 도전하는 이찬열 의원은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꼽힌다. 경기도의원 시절인 2007년 손학규 전 고문과 당시 한나라당에서 동반 탈당했다. 김병욱 전 부대변인은 2011년 성남분당을 재·보궐 선거에 손학규 전 고문이 출마하자 당시 지역위원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분당을에 출마했다. 손학규 전 고문의 방문만으로도 두 사람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손학규 전 고문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임종성 전 부의장의 부친상에 조문을 가던 중 이찬열 의원과 김병욱 전 부대변인을 격려하러 왔다”는 것. 손학규 전 고문은 “정치를 떠난 사람이 다시 정치할 생각을 하겠나” 반문하면서 “우리 정치가 ‘우물에 빠진 개구리’ 형국이라 어떻게든 국민에게 절벽이 아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손학규 전 고문은 “정부가 국민 생활에 도움이 못되고 있기 때문에 야권이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역할을 하기 보다는 이번 총선이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야권 연대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고문은 조문을 마친 뒤 강진으로 돌아갔다. 다음 달 7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다산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특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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