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9:06 (목)
[총선후보 인터뷰-광주 광산을①] 이용섭 “광주 민심 멀어지게 된 계기는 안철수 때문”
[총선후보 인터뷰-광주 광산을①] 이용섭 “광주 민심 멀어지게 된 계기는 안철수 때문”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6.04.0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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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더민주만이 정권교체 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자 수권정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광주시민들은 전략적 선택을 하실 것이고, 우리당에 쏠림현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소미연 기자>
[시사위크|광주=소미연 기자]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20대 총선 광주 8개 지역 후보자 가운데 ‘간판’으로, 내년 대선의 운명을 가를 광주 민심과 제1야당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텃밭 전쟁’에서 선봉장으로 앞장섰다. 사실상 광주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시민들만 믿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섭 후보는 ‘현명한’ 광주시민들의 ‘전략적’ 선택을 기대했다. 결국 더민주를 선택할 것이란 믿음이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더민주는 호남인들이 키운 60년 전통의 우리 야당이다. 둘째, 두 번의 집권 경험으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다. 셋째, 새누리당 의석 과반을 막을 수 있는 힘 있는 야당이다. 이를 근거로 그는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지 버릴 정당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 이용섭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정권교체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호남에 애정을 갖는 정권을 만들어서 광주도 발전시키고, 광산 경제도 살리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진=소미연 기자>
이용섭 후보의 호소는 계속됐다. “모두가 탈당할 때 당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그는 “선거 때만 되면 공천받기 위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들의 구태를 척결해야 한다”면서 “호남정치를 분열시키고, 광주경제의 침체를 외면한 현역 의원들을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는 3일 광주 광산구 첨단 천변종합운동장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피부로 체감하는 지역 민심은 어떤가.
“광주에서 우리 지역의 경우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민주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다. 비교적 우리 지역은 좋은 편이다. 제 영향도 있겠지만, 젊은 층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광주시민들이) 더민주에 속상해하고 계신다. 하지만 더민주를 통하지 않고 정권교체나 박근혜 정권 견제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마지막에 가서는 우리에게 쏠림현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이곳을 제외한 다른 7개 지역에선 국민의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광주 민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더민주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크다. 시민들께서는 본인들의 논밭을 팔아서 만든 정당이고, 눈물과 한숨으로 만든 정당인데 기대에 못 미치다보니 실망한 것이다. 결국 더민주를 향했던 기대와 바람이 국민의당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국민의당에 계신 분들이 더민주에 있을 때 당을 이렇게(실망과 좌절을 준) 만들어 놓은 게 아닌가. 더욱이 국민의당이 오직 광주에서만 전력을 투하하고 있지 않나. 이래선 여야 견제와 균형의 논리가 작동될 수 없다는 것을 시민들도 알고 계시고, 그래서 다시 우리가 지지율이 올라가는 추세였다. 그러다 비례대표 선정 과정을 거치면서 정체상태에 놓였다. 제가 볼 땐, 선거 막바지에는 달라질 것이다. 더민주만이 정권교체 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자 수권정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광주시민들은 전략적 선택을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략은 무엇인가.
“광주는 한 지역구나 다름없다. 한 마을이다. 그래서 뭔가 판세를 뒤집을 만한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뾰족한 것은 없다. 전국적으로 호남에 열광하는 지도자도 없는 상태다. 그래서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광주시민들의 뜻을 따랐다. 현역 교체율이 가장 높은 곳이 광주인데, 우리는 인물을 모두 바꿨다. 참신하고 유능한 후보를 내보냈다. 문제는 인지도다. 잘 모르겠다는 것인데, 이 후보들의 내실이 알려지기 시작하고 현역 의원 교체 여론을 잘 활용하면 괜찮을 것이다.”

이용섭 “결연한 마음으로 복귀”

상대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다. 광주시민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용섭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와 광주 표심을 잡기 위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실제 국민의당은 이용섭 후보의 복귀전 무대인 광산을에 화력을 쏟고 있다. 이용섭 후보의 선거사무소 맞은편에 국민의당 광주시당 사무소가 개설됐고, 출정식에 이어 광주 첫 번째 유세도 이용섭 후보 선거사무소 바로 인근에서 열렸다. 때문에 이용섭 후보 측은 “상대 진영의 견제가 심하다”고 토로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사실 이용섭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악연’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용섭 후보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 출마를 밝혔으나 강운태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뜻을 접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략공천을 받은 현 윤장현 광주시장이 승리했다. 이를 두고 광주시민들은 “이용섭이 출마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강운태에게 깨끗이 승복한 모습을 보고 이용섭 만한 인물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야인으로 돌아간 이용섭 후보는 지난 2년여 동안 환경미화원, 방범대원, 배식봉사원으로 활동하며 서민들과 고달픈 삶을 함께 했다. 복당은 안철수 대표가 탈당한 뒤 이뤄졌다. 물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광주의 민심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 그는 “김한길·안철수 두 지도부로부터 해방되는 날 복당하겠다고 말한 약속을 다시 지키고 싶었다”면서 “제1야당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더민주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공교롭게도 이용섭 후보가 복귀전에서 만난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는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통한다. 이용섭 후보가 탈당하자 당시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공석이 된 광산을 재보궐선거에 권은희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권은희 후보에게 이용섭 후보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보여준 정의감을 정치할 때도 잃지 말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섭 후보 측은 비방이 아닌 정책선거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일례로, 최근 권은희 후보가 토론회 무산 책임자로 이용섭 후보를 지목한 데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방적 불참 통보’가 아니라는 것. 당 비상대책위원과 총선정책공약단장을 맡고 있다 보니 불가피한 불참이었음을 사전에 주최 측의 양해를 구했고, 이에 따라 주최 측에선 이용섭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토론회를 진행키로 결정된 사항이었다는 게 후보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한 해명과 반박문을 준비했으나, 정작 이용섭 후보가 배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용섭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은 ‘경제전문가’다. 1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뿐만 아니다. 행정자치부 장관과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발탁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세청장,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 등 3번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잡음 없이 통과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으로 불린 일화는 유명하다.
- 당의 인기와 무관하게 이용섭 후보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신뢰가 높다. 특히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이번 총선을 안철수 대 이용섭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광주 민심이 멀어지게 된 계기는 안철수 대표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이용섭 후보는 현 윤장현 시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고, 안철수 대표가 탈당하자 다시 복당했다.) 전날에도 안철수 대표가 우리 사무실 앞에서 유세하더라. 이쪽에(이용섭 후보가 출마한 광산을)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민들도 ‘이용섭 하나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또 호남에서 잘나가는 후보들이 있으면 꺾어버리다 보니 인물이 없다는 것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시민들만 믿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은 안철수 대표가 광주를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광주 정치를 분열시켰고, 실망을 드렸다. ‘새정치’를 부르짖던 안철수 대표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다.”

- 이전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던 부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때는 시민들께서 광산 뿐 아니라 광주 전체를 발전시키라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출마했던 것이다. 이제는 국회에 전념해야한다. 제 목표는 시장 선거가 아닌 정권교체다. 호남에 애정을 갖는 정권을 만들어서 광주도 발전시키고, 광산 경제도 살리는 것이다. 그 부분은 적절한 때에 입장을 별도로 밝힐 계획이다.”

- 호남에 애정을 둔 인물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도 밝혔는데.
“호남인들이 속상해하는 것은 우리의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신해줄 사람이 없고, 계속 영남권 대통령 후보만 나오니까 답답하신 것이다.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떻게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육성하는데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능력이 뛰어난 정치인은 많지만, 정의로운 정치인은 많지 않다. 정의롭고 바른 후배들을 많이 발굴하고 싶다.”

- 더민주가 광주를 위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크다.
“광주시민들은 광주만을 위해서 더민주가 뭘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키우고, 광주에 대해서 정직하라는 얘기다. 야당이 야당답지 못해서 끌려 다니고, 어렵고 힘들 때는 내려와서 광주가 민주당의 심장이라면서도 세월이 좋아지면 자기 사람 공천에 호남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런 이중적인 것, 진실하지 못한 것을 광주시민들이 안타깝고 속상한 것이다. 진솔하게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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