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지난해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킨 쉐보레 임팔라를 지금처럼 수입 판매키로 최종 결정했다. 노조가 요구했던 국내생산은 끝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쉐보레 임팔라의 국내생산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한 결과, 수입 판매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고객들의 기대와 정부의 단계별 탄소규제에 탄력적·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195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돼 ‘세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임팔라는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됐다. 당연하게도 임팔라는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모았고, 사전계약 단계부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선 판매량이 저조했다. 수입 판매 형태를 취하다보니 초반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임팔라 고객들은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으며, 일부는 기다리다 지쳐 계약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임팔라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자 한국지엠 노조는 국내 생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초 연간 2만대 이상 판매되면 국내생산을 약속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한국지엠 측은 국내생산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노조가 임원들의 임팔라 차량이 공장에 출입할 수 없게 막아서는 등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결국 한국지엠은 출시 후 반년 만에 임팔라의 수입 판매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변수는 노조의 반발과 원활한 수급이 될 전망이다. 이른바 ‘무늬만 국산차’라 불리는 수입 판매 방식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임팔라의 판매량도 늘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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