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근 상장기업인 하나투어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에게 부당한 압박을 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증권사 32곳의 리서치 센터장들은 7일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당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먼저 리서치 센터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은 조사분석자료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점을 알고, 항상 무거운 소명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상장회사의 성장성 등 기업가치에 관한 의견은 애널리스트는 물론 모든 시장참가자별로 다를 수밖에 없어 증권회사의 조사분석자료에 대하여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보의 흐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시각의 리포트가 공표되고, 해당 리포트에 대한 백가쟁명식 토론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기반 위에서만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건전한 투자 문화가 형성되기 위해선 각 애널리스트들이 부당한 압박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리포트)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성명서 발표는 하나투어 주식담당자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에게 부당한 압박을 가한 사태에 대한 반발성 움직임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IR팀 회사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에게 “보고서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회사 탐방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 측은 유감을 표했다. 7일 김준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누구나 증권사 리포트에 대해 반론과 비판은 내놓을 수 있지만 애널리스트 방문을 거절하는 식으로 대처한 것은 세련되지 못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금투혀은 이같은 일을 재발하지 않도록 상장사와 증권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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