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대표를 맡고 있는 천정배 후보는 “날이 갈수록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광주지역 8석은 물론 전남·북을 포함한 호남의 28석 석권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소미연 기자>

[시사위크|광주=소미연 기자] 1년여 만이다.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의 선택 앞에 섰다. 시간은 짧았고, 아직 할 일은 너무 많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호소했다. 그는 “우리 서구민의 위대한 선택으로 패권주의 기득권 야당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새롭게 국민의당이 창당되어 야권의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호남주도 정권교체로 가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후보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서구을 출마 후보자인 동시에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이끌고 있는 당 대표다. 비록 1년이 안 된 짧은 시간이었지만, 천정배 후보에겐 수없는 도전과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소속으로 첫발을 뗀 이후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뜻을 모아 지금의 국민의당을 세웠다. 때문에 천정배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서구민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신을 “서구가 만든 당대표”라고 소개했다.

◇ “호남의 경쟁체제… 시민들에게 선택권 돌려드렸다” 

▲ 천정배 후보는 “저와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에서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꼭 이룰 것”이라면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모아 달라”며 재차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진=소미연 기자>
천정배 후보를 향한 서구민들의 지지는 변함이 없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에선 20대 총선에서 천정배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인물론’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도 “천정배를 꺾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천정배 후보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5일 광주 서구 금호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어린이집 간담회를 연 그는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여론조사 결과로는 알 수 없다. 결코 제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유는 하나다. 상대 후보가 정치 신인이라는 점이다. 천정배 후보는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볼 때) 기성 정치인이었다면 지금 상황으로선 (판세를) 뒤집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신인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정배 후보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이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양향자 후보에 대해 “입지전적인 면에서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인이기 때문에 (양향자 후보의) 정치 철학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천정배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바라는 것은 정책선거다. 이전의 일당체제가 아닌 경쟁체제가 형성된 만큼 지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천정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당시 호남에서 경쟁체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호남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돌려드렸다는 점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때문에 상대 후보 진영에서 문제제기한 토론회 불참에 대해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측근은 “당 대표로서의 책무와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로서의 책무가 있다. 두 가지의 역할을 잘 조율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첫 번째 토론회 불참은 참석이 예정됐던 당 선대위원회의가 전날 저녁 갑자기 취소되면서 불가피하게 다음날 오전 토론회 대신 다른 지역 일정을 잡았을 뿐이다. 두 번째 토론회 불참은 당 대표이자 호남 선거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으로서 각 지역의 지원 유세 요청을 마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천정배의 일문일답 “뉴DJ 발굴 계속” 

 - 광주 전역에서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날이 갈수록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얼마 전에 만난 한 어머님이 ‘이제 우리당은 국민의당이제’라고 말씀 하시길래 제가 ‘그럼 더불어민주당은 뭔 당이요’ 여쭈었더니 ‘그 당은 넘의(남의) 당이제’라고 하시더라.”

- 광주지역 8석 석권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저는 그렇게 본다. 호남 전체 석권까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8일간의 시간이 더 있다.”

- 국민의당 후보들이 천정배 대표가 주장한 ‘뉴DJ론’과 부합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가.
“제가 뉴DJ를 많이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후보들 개개인이 미흡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성과가 솔직히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로선, 인위적으로 있는 사람을 내칠 수 없었다. 대신 공정한 시스템과 절차를 통해 공천하려 노력했고, 특히 광주는 숙의배심원제라는 제도를 통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후보들이 선출됐다. 그 점에 대해선 민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뉴DJ 발굴은 앞으로도 추진할 계획인가.
“당연하다. 제가 생각했던 뉴DJ의 진출이 미흡한 점은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이다.”

- 그런 면에서 양향자 후보도 아까운 인재 아닌가.
“입지전적인 면에서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신인이기 때문에 정치 철학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 양향자 후보는 천정배 대표가 더민주에 있었으면 컷오프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는 무소속으로 당선돼 더민주에 없었던 사람이다. 더민주에서 탈당한 사람들을 겨냥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와 무관한 말이 아닌가. 그런 얘기는 대응하고 싶지 않다.”

- 선거를 앞둔 각오 한마디 해달라.
“저와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에서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사실상 이번 총선에서 호남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천정배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뿐 아니라 호남 전역을 누비고 있다. 분위기는 좋았다. 광주지역 8석은 물론 전남·북을 포함한 호남의 28석 석권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그는 “날이 갈수록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그 일례로 “얼마 전에 만난 한 어머님이 ‘이제 우리당은 국민의당이제’라고 말씀 하시길래 제가 ‘그럼 더불어민주당은 뭔 당이요’ 여쭈었더니 ‘그 당은 넘의(남의) 당이제’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서구민 나아가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천정배 후보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사실 무소속일 때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국민의당이 현재 20석으로 교섭단체다. 이번에도 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 운영에 적극 관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목표는 호남정치의 복원과 호남주도의 정권교체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심판과 패권야당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게 천정배 후보의 생각이다. 그가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을 밀어 달라”고 호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뉴DJ 발굴 성과 미흡,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

천정배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은 ‘뉴DJ론’이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할 새인물을 발굴해 호남정치의 복원과 호남주도의 정권교체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후보 상당수가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이라는데 질책이 나오고 있다. 이에 천정배 후보는 “성과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인위적으로 있는 사람을 내칠 수 없었다. 대신 공정한 시스템과 절차를 통해 공천하려 노력했고, 특히 광주는 숙의배심원제라는 제도를 통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후보들이 선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DJ 발굴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천정배 후보는 “제가 생각했던 뉴DJ의 진출이 미흡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이라면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저와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에서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꼭 이룰 것”이라면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모아 달라”며 재차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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