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좌로부터 ▲자일로스 설탕 ▲야쿠르트 라이트 ▲약콩두유 ▲맥심 모카골드 <사진=오리온커뮤니케이션즈>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정부가 7일 발표한 ‘당류저감종합계획’으로 당 함량이 낮은 저당식품이 주목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작년부터 식품업계에 불기 시작한 ‘당 낮추기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저당식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정부의 발표로 공공의 적이 된 설탕의 변신을 눈여겨볼만 하다.

설탕의 대체재로 꼽히는 기능성감미료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59억원에서 지난해 105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자일리톨의 원료로 활용하던 자일로스를 설탕과 유사한 형태로 만든 자일로스설탕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자일로스(Xylose)를 뒤이어 식후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타가토스(Tagatose), 설탕 칼로리의 5%에 불과한 알룰로스(Alluose) 등 기능성 제품들이 개발되며 소비자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업체중 대체감미료 개발에 앞서있는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와 타가토스 등 차세대 감미료를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 해외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업체 스스로 당을 줄이려는 노력도 있어 왔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부터 '당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저당화를 목표로 약 2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천연당(벌꿀, 올리고당)으로 기존 당을 대체, 전제품의 당 함량을 기존보다 약 2,035t가량 줄였다. 한국야쿠르트의 저당 제품군은 출시 이후 지난 1월 말까지 매출 3,600억원을 기록했고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보다 3.2배가량 더 판매됐다.

성장기 어린이들이 먹는 대표적 식품 중 하나가 두유다. 두유에는 보통 비릿한 콩 냄새를 잡고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넣는다.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고 하지만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 하지만 작년에 출시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SOYMILK PLUS 약콩두유’(밥스누)는 1팩(190ml)에 들어있는 당류가 1g으로 두유 중 최하 수준이다.

설탕은 전혀 넣지 않았으며, 검은 콩(서목태, 쥐눈이콩) 본연의 당만 녹아들어 있다. 콩을 볶에서 통째로 갈아넣어 콩의 비릿한 냄새를 잡고 고소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아이들 간식으로 선호됐으며 출시 첫 해인 작년 한 해 동안 500만팩이 판매됐다. 올 초에는 국산 배 농축액을 넣어 단맛을 높인 ‘배로 맛있는! 약콩두유’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콜라의 변신도 기대된다. '녹색 콜라'로 알려진 '코카콜라 라이프'의 국내 도입 여부도 주목된다. 코카콜라가 아르헨티나에서 출시한 이 제품은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로 단맛을 내 설탕 함량과 칼로리를 30% 낮춘 제품이다.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 대신 녹색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하루에 수 잔을 먹기도 하는 믹스 커피도 최근 ‘저당’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8월 기존 제품에서 설탕을 3분의1 줄이고 자일리톨과 벌꿀을 넣은 ‘맥심 모카골드 S(에스)’를 출시한 바 있다. 맥심 모카골드 S에 들어있는 자일리톨 스위트는 자작나무/떡갈나무/옥수수 등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설탕과 같은 정도의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는 낮은 것이 특징이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11월 당 함량을 기존 대비 25%이상 낮춘 ‘프렌치 카페 저당 커피믹스’ 제품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커피믹스의 6g이상이던 당함량을 4g대로 대폭 낮췄으며, 국산우유와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제품의 단맛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이어진 웰빙 트렌드에 따라 업체마다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개발하는 데에 사업목표를 두고 있어서 몇 년 전부터 저당 식품을 출시한 업체는 많았다”며 “지금까지는 선구자적 식품이었고 일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서만 인기를 누렸으나,이번 정부 발표로 저당 식품의 소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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