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4년간 입법권을 결정할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국회의사당 야경<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대 총선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 하반기 권력이양기와 겹쳐 여야 내홍이 심했다. 새누리당은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투쟁이, 야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놓은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결과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분명한 것은 총선 이후 정치권의 일대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 박근혜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기조, ‘레임덕’ 올까?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항은 새누리당의 과반확보 여부다.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이 구도상으로 유리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역시 당내 공천갈등으로 텃밭이 흔들리는 등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본부장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45석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만약 새누리당이 과반확보를 실패할 경우, 공천학살의 역풍과 함께 하반기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운영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야권분열에 따라 새누리당의 과반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레임덕’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대통령의 진정한 레임덕은 여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총선 이후 형성될 ‘미래권력’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유세전에 나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차기대권지형 요동, 김무성-문재인 양강구도 ‘흔들’

이와 관련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차기 대권지형이다. 현재까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여김야문’ 구도가 유지됐다. 그러나 총선결과에 따라 잠재적인 대권후보들이 새롭게 조명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여권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이 거론되고 있고, 무소속 유승민 의원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정치권 외의 인사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도 여전히 유효하다.

야권에서는 이번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미 호남의 지지가 없다면 대선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 역시 이번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배수진을 놓고 있어, 총선 결과에 두 사람의 운명이 달렸다. 물론 야권전체가 대패할 경우, 두 사람 모두 물러나고 새로운 주자가 탄생될 가능성도 있다.

◇ ‘친박 VS 친이’, ‘친노 VS 비노’ 권력투쟁 끝물, 여야 정계개편 불가피 

차기 대권지형 뿐만 아니라 여야의 권력지형도 일대 개편을 맞이할 것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경우 친박과 친이라는 지난 10년간의 구도가 무너지고 이번 총선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당선이 예상되는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 문제가 변화의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야권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이어진 친노와 비노라는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친노 패권주의라는 프레임에 갇혔던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 영입을 시작으로 ‘친노-운동권’ 색을 지워가고 있다. 더구나 비노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으로 새롭게 집결한 만큼, 과거 당내 권력투쟁에서 이제는 당 대 당의 새로운 대립전선이 형성될 것이 예상된다.

▲ 총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 예상된다. 특히 호남에서의 판도가 차기 대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당권교체, 총선 결과가 당권도 결정

가장 확실한 변화는 여야 당권교체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관훈토론회를 통해 “총선이 끝나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김 대표가 총선 이후 사퇴하면 새누리당은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더민주도 김종인 대표 체제가 문 전 대표의 사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인 만큼, 총선이 끝나면 바로 전당대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총선결과에 따라 당권의 향배가 결정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종인 대표는 107석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20년 만의 원내 3교섭단체 체제, 가능할까?

마지막으로 국회 원구성이 20년 만에 3당 체제로 출범한다. 물론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구성 정족수인 20석을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19대 국회까지는 정의당이 3당의 역할을 해왔으나 교섭단체에는 이르지 못해, 사실상의 양당체제가 굳어졌다. 그러나 3개의 원내교섭단체가 형성될 경우, 상임위 구성과 간사 배분 등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당이 소속의원 20명을 넘기며 교섭단체구성을 완료하자, 국회 내에서는 상임위와 여야 간사 구성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회기 내 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하면서, 쟁점정리는 총선 이후로 미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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