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 새누리당 지역구 당선자 출신분야. 경제관료를 포함해 행시출신 공무원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보좌관이나 오랜 당직생활을 거쳐 배지를 다는 경우도 많았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대 총선 새누리당의 지역구 당선자 면면을 살펴본 결과, 공무원 출신이 46명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전체 지역구 당선자가 10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행정고시 출신이 22명으로, 행시가 새누리당 정치인 최대 등용문으로 올라선 모양새다.

 

행시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고위공직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한 대표적 케이스는 최경환 당선자다. 위스콘신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국가재정부문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 최경환·윤상직·추경호 등 경제관료 출신 배지들 ‘전성시대’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이나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김상훈 전 재경부 경제통상국장 등도 경제관료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경제관료 외에 박성중·정태옥·곽대훈·정유섭·박맹우·송석준·정우택·권석창·박찬우·이명수·박명재·박완수·이완영·윤한홍·윤영석 당선자 등도 행정고시를 합격한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다.

 

▲ 20대 국회의원 배지 <사진=뉴시스>

국회가 입법기관인 만큼, 사법시험 출신도 많았다. 다만 인권변호사 출신이 많이 포진한 야권과 달리, 판검사 출신의 공직을 거친 법조인들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사장 출신 등 검찰에서 활약한 인사들이 8명으로 다수가 눈에 띄었다.

 

검사 출신으로 권성동·김도읍·김진태 당선자가 대표적이고, 이번에 배지를 단 곽상도 전 민정수석비서관이나 최교일 전 중앙지검장 등도 이 분야에 속했다. 판사 출신으로는 나경원 당선자가 대표적이고, 이주영·여상규·홍일표 당선자 등 4명으로 파악됐다.

경찰대 1기 졸업생 출신인 윤재옥 당선자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이만희 전 경기정찰서장 등 경찰출신 공무원이 4명이었다. 군인 출신으로는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당선자와, 기무사령관 출신 김종태 당선자 2명이었다. 3선에 성공한 이철우 당선자는 새누리당 내 유일한 국정원 출신이다.

◇ 김무성·서청원 등 ‘프로 정치인’들 다수 생환

공무원 다음으로는 정당인 등 엘리트 정치인 출신이 35명으로 많았다. 이들은 정치권에 오래 몸담아 ‘정치’ 자체가 전문분야인 인사들이다. 대표적으로 8선에 성공한 서청원 최고위원이나 김무성 대표가 여기에 속한다. 5선에 성공한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홍문표·유의동·이헌승·김학용 등 보좌관으로 시작해 정계에 입문한 당선자들도 많았다.

특히 정당인으로 분류된 인사 가운데는 시·도의원 등 아래부터 단계별로 밟아 배지를 단 프로 정치인들도 보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나 강석호·이채익·정용기·이학재·강석진 당선자 등이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나 김태흠 의원, 이장우 의원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정양석·오신환·김정재 당선자는 부대변인이나 청년·여성위원 등 오랜 당직생활을 거쳐 배지를 단 사례다.

이혜훈·정종섭·조경태 당선자와 같이 교수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게 된 사례는 7명이었다. 기업인 출신은 김세연·홍철호 당선자 등 5명이었고, 민경욱·김영우 당선자 등 언론계 출신 인사도 5명이 포진했다.

이밖에 김성태·장석춘 당선자는 노동계 인사로 잘 알려져 있고, 신상진·박인숙 당선자는 의사출신이다. 특이한 이력으로는 무투표 당선된 이군현 의원이 꼽혔다. 이군현 당선자는 일선 중고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분야 연구원을 거쳐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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