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부신 복지세상 그리기 포스터 <자료=프레인글로벌>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무(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수의 기업들이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일, 서른 여섯 번째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유통업계에 장애인을 위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의 CSR활동이 브랜드의 평판을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에 맞서 진일보한 사회공헌 활동들이 눈길을 끈다. 과거 보여주기 식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후원을 진행하거나 장애인 고용 창출, 장애인 자립 지원 등 보다 더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활동을 실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 일회성 반짝 행사 아닌 오랜 후원으로 드러나는 진정성

한국 피자헛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 ‘눈부신 복지세상 그리기’ 행사를 9년째 주관∙후원하고 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독려하고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 피자헛은 매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며 지난 2008년부터 9년 연속으로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제 36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이번 행사는 23일 서울 금천구청 광장에서 개최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축제로 '걷기 대회', '그리기 대회', '먹거리 장터', '장애이해 체험' 등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피자헛은 청각 장애인 특수교육기관인 서울농학교에 지난 1993년부터 23년간 총 46회에 걸쳐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 커피 브랜드, 장애인 바리스타 육성에 앞장서다

탐앤탐스는 ‘1매장 1명 이상 장애인 채용’을 목표로 장애인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탐앤탐스의 장애인 고용률을 8.7%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바리스타 맞춤훈련을 실시해 32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육성하기도 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개최한 ‘2016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트루컴퍼니상 금상,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등 2관왕을 차지하며 올바른 장애인 직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탐앤탐스는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공식 후원 등 장애인 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7일 농아인 바리스타 카페 '꿈을 담은 커피콩'에 1천만원 상당의 카페 기기와 후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꿈콩' 카페는 서울 은평구 최초의 장애인 운영 카페로, 현재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7월 청각 장애인 복지관 ‘청음회관’과 청각장애인 자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리스타 교육 및 물품 지원 등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 굿윌스토어 위탁, 먹네이션 등 새로운 CSR활동 각광

오뚜기는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에 지난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을 위탁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에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잘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은 단순한 후원금 기부를 넘어 장애인이 스스로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뿐 아니라, 매달 25명 정도의 오뚜기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임가공 작업 및 중고품 수선, 굿윌스토어 진열과 판매, 장애인 점심 배식 등을 돕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부터 매월 지속적으로 '행복나눔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복나눔 시식행사는 평소 교촌치킨을 접하기 힘든 이웃을 찾아가 교촌 임직원이 직접 치킨을 조리하여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행사다. 지난달에는 서울시 고덕동에 위치한 장애인 생활시설 ‘우성원’에 교촌치킨 인기메뉴인 허니콤보와 살살치킨 100인분을 무료로 제공했다.

한편 교촌치킨은 먹네이션의 형태로 사회공헌기금도 조성하고 있다. 먹네이션이란 ‘먹다’와 ‘도네이션’을 합친 말로 먹으면서 사회공헌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원자재 출고량 1kg당 20원씩 적립해 사회공헌기금이 조성된다. 원자재 출고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기금 적립을 지속할 수 있다. 모인 기금은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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