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다문화청소년·북한이탈청소년 등 이주배경청소년들의 한국사회 정착과 자립지원을 위한 ‘무지개청소년센터’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여성가족부는 20일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강은희 장관과 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 시설 종사자 및 관련 유공자, 이주배경청소년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지난 2006년 처음 설립된 무지개청소년센터는 입국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역정착에 이르기까지 한국어학교인 ‘레인보우스쿨’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한 종합적 지원의 중추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설립 초기 북한이탈·다문화 청소년 위주의 지원을 펼쳤으나, 이후에는 중도입국·외국인근로자 자녀 등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사업영역도 넓혔다. 한국어교육, 진로교육과 직업체험활동, 인턴십 등이 포함된 진로지원 프로그램, 한국생활 정착에 필요한 생활지원서비스와 상담, 멘토링을 통한 학습지원 등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예산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설립 초기보다 7배가량 확대됐으며, 연간 지원인원도 올해 기준 5,400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11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 10년간 센터를 거쳐 간 이주배경청소년은 총 3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서는 무지개청소년센터 10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이주배경청소년 지원에 헌신해온 유공자들에 대해 시상하며, 센터 지원을 통해 모범적으로 성장한 이주배경청소년들의 사례를 실제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강연: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전다원(2008년 북한이탈)양은 ‘비교문화체험학습’을 통해 센터와 첫 인연을 맺은 이래, 대학 졸업 이후 이제는 비교문화체험학습 강사로서 자신의 정착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한다.

전다원 양은 “또 다른 이주배경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바핫(2007년 중도입국)군은 ‘통합캠프’, ‘청소년사회통합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2012년 경희대학교에 진학했고, 현재 요식업에 종사하는 청년이다.

사바핫 군은 “무지개청소년센터를 통해 국적·나이·성별 구분 없이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녹음해 음원으로 출시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강연장을 찾아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성장이야기를 함께 경청하고, 이주배경 청소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강은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탈 청소년들에게 한국사회 정착과정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참석 청소년들과 함께 북한 전통음식인 ‘두부밥’을 만들어 나눠 먹을 예정이다.

강은희 장관은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지난 10년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 들어와 처음 느끼게 되는 낯섦을 지닌 청소년들이 자신이 지닌 개성 있고 아름다운 색을 한국사회에서 더욱 밝게 빛낼 수 있도록, 이주배경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는데 사회 전체가 더욱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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