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홀로 제주/장은정 저/리스컴/296쪽/1만3,000원/2016년 3월 14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여행은 결코 ‘여행’이란 한 단어만으로 모두 표현되지 않는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와 방식의 여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홀로 떠나는 여행은 웬만한 용기가 아니라면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위험한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용기가 필요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유독 많이 신경 쓰는 한국인에겐 ‘혼자 하는 여행’이 참 낯선 일이다.

하지만 홀로 떠나는 여행은 그만큼 다른 여행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용기와 함께 오롯이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인지 홀로 여행을 다녀오면 어딘가 한 단계 성장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한반도의 보물 제주도는 홀로 여행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빚어진 환상적인 풍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의 동반자다. 제주의 명물인 올레길과 야트막한 오름은 오히려 혼자 하는 여행에 더 적합하기까지 하다. 또한 제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게스트하우스들은 홀로 제주도에 온 여행자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안식처가 돼 준다.

<나 홀로 제주>는 이처럼 홀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책이다. 제주를 담고 있는 많은 여행 책 중에서도 특히 ‘혼자 하는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혼자 여행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교통편과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팁을 소개한다. 이어 제주를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눠 홀로 둘러보기 좋은 장소와 맛집, 그리고 조용히 사색에 빠지기 좋은 카페와 안전한 숙소 등을 꼼꼼히 담았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느낌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홀로 여행하며 더욱 커질 수 있는 ‘선택 장애’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제주를 여행하기 너무 좋은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여행도 좋지만, 혹 그럴 여건이 되지 않거나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한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나 홀로 제주>와 함께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