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이 2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총선 참패를 분석하고 지지회복 방안을 내놨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이 당의 20대 총선 참패와 관련해 “(당내에서) 국민이 알파고보다도 똑똑하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본부장은 당선자 워크숍에서 ‘총선 패인 분석과 지지회복 방안’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권성동 본부장은 2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이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이번 선거로) 우리가 제대로 심판받았다”며 “(당이 잘하면) 국민들이 또 우리를 언제든지 지지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어 권성동 본부장은 “우리가 실패했다고 해서 당이 가진 정체성이나 보수의 가치를 버리는 것은 ‘쇼’”라며 “긴 호흡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선 민의를 수용하면서도 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쇄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 슬로건과 선거 구도로 분석했다. 권성동 본부장은 “야당 슬로건은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 해서 결국은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을 내걸었다. 경제나 민생 상황이 굉장히 어려웠던 점이 좀 더 민심을 파고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당은 ‘뛰어라 국회야’로 국회 심판, 야당 심판하는 쪽으로 몰고 가 국민적인 공감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공무원 조직이 ‘반정부화’되고 있다는 점도 권성동 본부장이 꼽은 총선 패인이다. “(여당의) 세종시 공무원 거주지역 지지도가 야당에 비해서 3분의 1정도밖에 안 나왔다”는 것. 권 본부장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반발과 ‘관피아’ 규제를 지목했다. 퇴직 공무원의 유관 단체 취업 금지 규제에 대해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게 권 본부장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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