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은 27일 쉐보레 올 뉴 말리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갖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사진은 신형 말리부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의 쉐보레 말리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본격 출격하면서 중형 세단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와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SM6-말리부, 그리고 수입차업계까지 더해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대형 세단 전쟁의 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 신형 말리부 향한 이유 있는 기대감

한국지엠은 27일 쉐보레 올 뉴 말리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갖고, 본격적인 출시를 알렸다.

이날 행사는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야구장 위에 마련된 행사 무대의 규모는 상당했다.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날 행사 내내 신형 말리부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제임스 김 사장의 소개로 등장한 신형 말리부는 그 기대감과 자신감의 바탕을 알 수 있게 했다.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외관과 넉넉함이 느껴지는 내부, 빼어난 안전성, 여기에 고민을 덜어주는 가격까지. 기존의 중형 세단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지엠을 이끌게 된 제임스 김 사장은 “신형 말리부가 SM6와 현대·기아차를 모두 넘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스파크가 월간 최다 판매 차량에 등극했듯, 신형 말리부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판매목표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지엠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제임스 김 사장은 “과거 어떤 모델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신형 말리부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 SM6가 흔든 판, 신형 말리부가 뒤집을까

신형 말리부의 출격은 중형 세단 시장을 한층 더 끓어오르게 만들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위용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르노삼성이 1분기 선보인 SM6는 지난 3월 공식 출시하자마자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매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K5와 그랜저는 물론, 비슷한 시기에 신형 모델이 나온 K7까지 단번에 넘어선 SM6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말리부까지 더해지는 것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SM6와 신형 말리부의 대결 뿐 아니라, 이들이 중형 세단에 어떠한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중형세단 시장을 꽉 쥐고 있던 현대·기아차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뿐만 아니다. 수입차업계의 중형 세단 시장 공략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한국닛산이 새롭게 선보인 알티마는 수입 중형 세단 최초로 2,000만원대에서 가격이 출발한다. 국산차와 견줘도 손색없는 가격이다. ‘고급화’를 무기로 삼던 수입차업계가 이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터줏대감’ 현대·기아차 역시 가만히 있진 않는다. 1분기 신형 K7을 선보인데 이어 2017년형 쏘나타를 통해 강점을 업데이트했다. 무엇보다 2017년형 쏘나타는 2016년형 쏘나타가 출시된 지 9개월 만에 출격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연말 출시될 예정인 신형 그랜저의 출시 시점도 한층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쯤 되면 2016년을 ‘중형 세단 전쟁의 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열기로 가득한 중형 세단 시장이 어떤 판세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