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출처=SK텔레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이 예정된 가운데,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경제사절단에 속하지 않고 이란 행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업계에선 국내 이동통신사 중 SK텔레콤 장동현 사장과 KT 황창규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7일 확정·공개한 사절단 236개사의 명단에는 장동현 사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공개된 명단은) 최종 확정본으로 추가되지 않는다”며 “SK텔레콤의 경우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동현 사장이) 이란에서의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경제사절단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장동현 사장의 ‘따로 행보’가 특이한 경우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통상적인 의미는 대내외 홍보차원과 실질적인 사업성과 등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국가 원수의 행보에 대기업이 참여함으로써 서로 간 위신을 세울 수 있다. 또 중소기업들에게는 대통령과 함께 움직임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경제사절단의 주 행사는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과 코트라에서 추진하는 1:1 상담회 등인데, 이 같은 자리는 이란 내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지 못한 기업에겐 중요한 기회가 된다.

이란과의 접점이 적었던 기업에 현지 무역반과 대사관이 동종업계 바이어와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절단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 대표들이 전면 포진했고, 이란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키워온 SK네트웍스 문종훈 사장도 참여한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사절단에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행사 참여는 못한다”며 “하지만 대기업들이야 정부 도움 없이도 늘 바이어와 만날 수 있으니 별도로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신기업으로서 공식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이란에 방문하기엔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가 일부 해제되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접근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기자재 정도라면 모를까 통신망 구축 등 통신업체가 진출하기엔 아직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KT 황창규 회장도 경제사절단에 참여하지만 지금 상태에선 컨설팅 수준 정도일 것”이라며 “다만 당장 비즈니스가 안 된다 해도 제재가 풀린 후를 바라보고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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