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퍼듀대와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가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지카 바이러스 사진. 연구팀은 2013~2014년 폴리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환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를 초저온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비슷한 구조이기는 하지만 표면의 단백질 구조는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출처=퍼듀대 홈페이지>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지카바이러스 비상이다. 국내에서 3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3번째 감염자는 2번째 감염자의 친형이다. 동생과 같이 필리핀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와 뎅기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는 열대지역과 달리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 매체체인 만큼 염려가 커지고 있다.

일단 흰줄숲모기는 전체적으로 검고 가슴등판 중앙에 흰색 줄무늬와 다리마디에 흰색 밴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부산·통영·목포·완도 등 5곳의 숲과 공원 등 37개 지점(성충 20개·알 및 유충 17개)을 조사한 결과 흰줄숲모기 98마리가 발견되는 등 국내 전체 모기의 3%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흰줄숲모기는 고인물이 있는 곳에 주로 서식하는데, 폐타이어·쓰레기통·배수관 등이 주 서식지다. 숲과 숲근처 공원도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흰줄숲모기는 주로 낮시간에 흡혈활동이 왕성하고 공격성도 강하다.

그렇다면 모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일단 실내로 모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방충말 설치는 기본이다. 잠자리 주변에 모기장을 치거나, 방충망에 살충제(퍼머스린, permethrin), 델타메스린(deltamethrin)를 처리하면 더 효과적이다.

취침 2시간 전에 액체전자모기향을 충분히 훈증시키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취침장소를 밀폐시킨 후 액체전자모기향을 훈증해야 하며, 모기향을 끄고 취침 30분전에는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야외활동시는 DEET, Icaridin(=picaridin), eucalyptus oil(PMD), IR3535, indalone, dimethyl phthalate, dimethyl carbate, ethyl hexanediol citronella oil 등이 함유된 스프레이 또는 바르는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허용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눈이나 입·상처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편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물린지 2~14일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과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이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 3~7일간 지속된다. 다만,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는 80%에 달한다. 최근 국내에서 3번째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방역 및 조치 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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