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일, 2박4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해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2박4일 일정으로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로 올 1월부터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가 풀렸다. 이에 따라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위, 원유 매장량 4위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산업 투자와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란은 당장 연 8% 경제 성장을 목표로 인프라 분야와 석유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 일정 동안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을 상대로 세일즈외교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물론 보건 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도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이란 방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함께 하는 것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경제사절단에는 대한상의와 전경련 등 경제단체 수장은 물론, SK·포스코·한진 등이 동행한다. 대기업 38개, 중소·중견 146개, 공공기관·단체 50개, 병원 2개 등 총 236개사 600여명으로 구성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테헤란에 도착한 뒤 오는 2일(현지시간) 열리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1시간15분가량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방향, 구체적 실질 협력 방안, 역내 정세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사업 수주 지원과 원유수입 확대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양국 협력 분야를 보건의료, ICT, 문화산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양국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을 비롯해 한·이란 문화 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동포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이슬람국가인 이란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이란식 히잡의 일종인 ‘루싸리’를 착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이란 방문을 마무리 한 후 오는 4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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