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더민주 초선 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왼쪽부터) 우상호 원내대표와 김종인 대표.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자기가 확신을 하고, 자신이 점검을 한 사안에 대해서는 소신 있게 발언하시라.”

10일 오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에서 진행된 ‘당 초선 의원 워크숍’에서 언급한 발언이다.

이날 김 대표는 초선 의원들에게 소신 발언 주문과 함께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나는 누구의 사람’이라는 소리를 초선의원 때부터 절대 듣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나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김 대표의 공식 발언인 점에서 당 안팎은 물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초선 의원 워크숍에서 김 대표가 언급한 발언은 국회의원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 발언의 이면에는 당내 고질병으로 알려진 ‘계파 갈등’ 및 ‘특정 계파 줄서기’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4·13 총선 이후 여러 구설에 휘말리면서 계파갈등의 피해를 입었다. '김종인 대표 추대론'을 두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이견을 빚으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또 계파 논란을 사전에 차단해야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김 대표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이날 김 대표가 “여러분들이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유권자에 대한 열의를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계속해서 보여주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계파청산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계파 청산을 겨냥한 김 대표 행보에는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도 힘을 실었다. 우 원내대표는 “당대표도 말씀하셨지만, 초선 의원 시절 특히 2년간은 특정 세력에 줄서지 말라”고 말해 김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우 원내대표는 또 “자기 색깔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며 “저분이 무엇을 위해서 국회의원이 되려고 들어온 것인지 불분명하면 국민들이 금방 눈 돌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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