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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치지형 급변] ‘정치 분노’에 보수 급퇴조… 이재명·문재인 재조명
[세계 정치지형 급변] ‘정치 분노’에 보수 급퇴조… 이재명·문재인 재조명
  • 은진 기자
  • 승인 2016.05.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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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대선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의 강력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함께 ‘막말 신드롬’을 낳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시사위크=은진 기자] ‘막말’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미국에서는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쏟아내는 등 연이은 막말로 파문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필리핀 트럼프’도 가세했다. 지난 9일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마약범을 죽여버리겠다”는 등 두테르테의 ‘입’은 트럼프를 꼭 닮았다. 영국 가디언지는 두테르테와 트럼프의 ‘어록’을 비교해놓고 “누가 한 말인지 구분할 수 있겠느냐”며 비꼬기도 했다.

‘브라질 트럼프’도 있다.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아이티 난민을 향해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한 자일 볼소나로 의원이 유력한 주자로 급부상 중이다.

지지자들이 이들을 응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속이 시원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저성장 기조에 따른 실업과 중산층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말 정치’는 유권자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하나의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동시에 진보정치도 힘을 얻고 있다. 그 기저에는 기존 정치질서를 주름잡아 왔던 보수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도가 자리한다.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정치 분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두테르테가 소속된 민주필리핀당은 사회민주주의적 성향을 띤 개혁 정당으로, 두테르테는 개헌을 적극 주장하면서 ‘징벌자(the punisher)’라는 별명대로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왔다.

◇ ‘돌직구’ 이재명·‘진보 오너’ 문재인 재조명

▲ 세계 정치 흐름의 변화가 문재인(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오른쪽) 성남시장의 정치적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사진=뉴시스>

이에 한국 정치권도 바짝 긴장했다. 세계 정치의 흐름이 ‘분노 정치’로 굳어지면서 국내 정치 판도도 세계 흐름과 맥을 같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것은 “대통령이 사퇴하면 나도 사퇴하겠다”, “(정부의 지방 세수 회수를 두고)반띵에다 반띵의 반띵이라니” 등 민감한 사안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돌직구’를 날려 온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두테르테나 트럼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성남시민들은 이 시장에 대해 “할 말은 한다”고 평가한다. ‘청년배당’ 등 이재명표 진보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96.3%에 달한다.

이재명 시장은 이미 차기 대선의 후보 경선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8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경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환경이 되면 (출마) 하겠다”고 우회적으로 답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보수정치의 퇴조세와 함께 국내 진보진영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6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필리핀 대선에 이어 올해 12월에는 미국 대선이 예정돼있다. 내년으로 다가온 우리나라 대선에 앞서 치러질 선거 결과가 국내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