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사절단 14번 동행했다 잇단 불참에 뒷말 무성

▲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서 잇따라 빠져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연이어 불참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14번이나 동행한 진기록을 갖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14번 해외순방 개근’ 진기록 브레이크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10박 12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길에는 역대 두번째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대기업 22개, 중소·중견 기업 102개, 공공기관·단체 42개 등 총 166개사에서 169명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이달 초 이란 방문(236개사·236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전체 경제사절단의 82%에 달한다. 

그런데 이번 순방길엔 경제사절단 ‘단골손님’이 한 사람 빠졌다. 바로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다. 최병오 회장은 이란에 이어 ‘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순방길 경제사절단 명단에도 빠졌다.

형지그룹 측은 “참여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업 현안 때문에 일정이 바빠,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내부적으로 크게 신경 써야 할 현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재계 안팎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순방국 중 하나인 프랑스는 의류산업이 발달된 곳이다. 패션기업인 형지로선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다. 형지는  에스콰이어’ ‘크로커다일레이디20개 넘는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더구나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는 인사로 유명하다. 그는 기업인으로서 유일하게 ‘14회 연속 동행’이라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2013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유럽, 스위스, 독일, 중앙아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중동, 남미, 멕시코 등의 해외 순방길에 동행했다. 

◇ “경고 시그널 있었다?” 업계 뒷말 무성  

이는 중견기업 인사로선 꽤나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정·재계 안팎에선 ‘이런 저런’ 뒷말도 적지 않다. 박 대통령과 특별한 친분을 자랑하고 있는 인사라는 말부터, ‘특정 기업’에만 동행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길 동행’은 기업에게 적잖은 혜택을 준다. 현지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기업의 ‘신인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정부 측 인사와 접촉도 가능해 인적네트워크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을 활용해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2014년 스위스 방문 때 여성의류 ’와일드로즈’ 상표권을 인수한데 이어 이탈리아에서 명품브랜드 ‘스테파넬’의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의류제조업체 시앤엠(C&M) 인수, 방미 때는 미국LA의류한인협회와 업무교류 추진을 성사시켰다. 형지그룹이란 이름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때문에 기업인들에게 최 회장은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에게 ‘친박 재계 인사’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순방길 불참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박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에 ‘이상 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 쪽에선 경고 시그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너무 (대외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다보니, 경고가 있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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