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방송인으로 탈바꿈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쳐>

[시사위크=은진 기자] 정치인들의 예능 나들이가 빈번해지고 있다. 정치인이 방송 프로그램의 패널로 등장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패널을 넘어 진행자로 나서는 정치인도 적지 않다. 이른바 ‘폴리호스트’다.

20대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넘지 못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방송인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종합편성채널 정치토크쇼 ‘이것이 정치다’의 진행을 맡은 정 의원은 “현실 정치를 하며 느꼈던 것을 토대로 정치의 실상을 파고들면서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소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서슴치 않았던 정 의원은 낙선 후 여러 종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폴리호스트 1호’라고 할 수 있는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다수 종편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한 바 있다. 강한 캐릭터와 생생한 여의도 경험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종편 채널의 색채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같은 ‘폴리호스트’를 포함해 예능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가는 정치인들을 향한 비판도 꾸준하다. 방송을 이용해 인지도를 쌓기 위한 정치인들의 ‘홍보성’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종편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했던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새누리당 의원, 이철희(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등은 이번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한편에서는 ‘정치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정치인이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시청자들이 정치인의 다양한 면을 보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순기능도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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