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국회 본청 217호에서 ‘광폭경청-20대 국회와 경제민주화’ 강연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과 인사 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동반성장론’의 아이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정의당을 방문했다. 정 전 총리는 ‘경제민주화’ 주제로 열린 정의당 워크숍 ‘광폭경청’에 참여, 동반성장론을 놓고 심상정·노회찬 의원과 교감을 쌓았다.

31일 오전 정 전 총리는 국회 본청 217호에서 ‘광폭경청-20대 국회와 경제민주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광폭경청은 정의당이 20대 국회를 맞이해 새롭게 선보인 연속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이는 정의당 의원단이 보수-진보를 망라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 이후 원내 활동 전략을 세우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날 정 전 총리는 강연에 앞서 정의당의 원내사령탑인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정 전 총리는 “(노 원내대표는) 동반성장연구소 출범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한 분”이라며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연구소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구조 생성’을 골자로 한 동반성장론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현재 이 연구소의 이사장은 정 전 총리다. 

정 전 총리와 심상정 상임대표와의 교감 쌓기도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 대표는 정 전 총리 강연 후 질의응답을 통해 “요즘 ‘경제민주화’와 더불어성장론, 공정성장론, 동반성장론 등 다양한 담론이 있다”며 “‘동반성장론’ 실천을 위해서는 정 전 총리께서 정의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그래서 제가 오지 않았나”라며 “제가 가능하다면 밖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로운 경제론(정의당 경제담론)’과 ‘동반성장론’의 교감으로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한다. 나아가 정 전 총리의 정의당 입당 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했다. 양자의 경제담론이 공통분모가 많고 특히 박근혜 정부의 ‘재벌주도수출경제론’과는 반대입장에 서 있다는 판단에서다.

31일 당의 핵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두 경제 담론은) 기존 성과 배분 문제점과 대기업 중심 성장의 문제의식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산되는 성장과실이 함께한 모든 이에게 배분되지 않는 점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선순환 구조 구축 틀에서 (동반성장론과) 공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와 정의당과의 교감에 대해 이 관계자는 “깊은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정의당 의원들이) 의정활동 등을 통해서 여러 가지 관계를 구축했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따지만 심 대표와 김종인 대표도 재경위 활동 당시 친분이 있었다”며 ‘연대 가능성’은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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