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유산균 연구의 산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가 2016년 6월,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의 미생물 연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2016년 6월, 연구소 설립 40주년을 맞아 한국형 유산균을 통한 균주 수입대체효과가 누적 2000억원이 넘었다고 밝혔다.

식품업체 최초로 1976년 설립된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유산균 발효유의 신토불이를 실현하겠다는 꿈을 꾸며 국내 유가공 산업과 낙농업 발전에 기여해 온 한국의 파스퇴르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중앙연구소는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된 종균에 의존한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1995년 국내 최초로 비피더스 유산균 균주 개발에 성공하며 유산균 독립을 이뤄냈다. 또한 1996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국가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되며 한국형 유산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드넓은 모래벌판에서 진주알을 찾아 헤매는 고생 끝에 중앙연구소는 현재 4000여종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특허등록 139건, 특허균주 56종, 제품 적용 유산균 22종을 갖추며 국산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에 진일보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설립 40주년 발자취 인포그래픽 <한국야쿠르트 제공>
특히 중앙연구소가 이룬 업적 중 하나는 유산균 국산화를 통해 외화절약 및 생물자원 확보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1995년 한국형 유산균 개발 이후 현재까지 균주 수입대체효과는 누적 2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균주 라이브러리 구축의 성과는 야쿠르트, 윌, 쿠퍼스와 같은 히트 제품 탄생으로 이어졌다. 중앙연구소의 5가지 특허 기술이 적용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출시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3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이후 16년 동안 약 34억만개가 팔린 국민 발효유로 자리 잡았다.

중앙연구소는 지난 2월 구취 예방 효능이 있는 유산균 특허 등록을 마치며 피부 보습, 중성 지방 감소 등 다양한 고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최근 자체 개발한 효모나 유산균을 통해 외화절약을 추진하는 식품업계의 노력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좋은 미생물 발견은 국가자원 확보에 기여한다는 관점에서 중앙연구소의 한국형 유산균 연구 40년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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