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원 구성 합의와 관련, 서청원 의원의 공로가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의 공로를 인정했다.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개입을 했는데 그것을 서청원 의원이 터주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당시 여야는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공전을 이어갔다. 그런데 새누리당 내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했던 서청원 의원이 “국회의장 문제가 원구성 걸림돌로 비치는 상황에 부담감이 컸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겠다는 생각 끝네 내린 결정”이라며 국회의장을 포기했다. 이후 원 구성 협상이 급물살을 탄 바 있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서청원 의원을 국회의장 시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또 8선 의원이니 그걸 왜 양보하냐고 간섭하지 않았겠느냐”면서 “그 내용을 들은 서 의원이 나 때문에 막히는 거라면 내가 풀겠소. 이렇게 한 게 아닐까 짐작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 구성 합의를 두고 더민주는 명분을 가져가고 새누리당이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회의장은 더민주가 가져갔지만, 법사위와 운영위 등을 새누리당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운영위는 국회운영 전반을 관리하며 청와대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법사위는 사실상의 상원으로 통한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남이 가진 떡이 크게 보일 수는 있다. 그런데 그 상임위는 원래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의장까지 양보받은 입장에서 상임위원장 한 두 석 때문에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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