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2대 주주 지위를 누리던 크리스탈에 대한 지분을 처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한미약품의 크리스탈지노믹스(이하 크리스탈) 지분 매도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크리스탈 보유주식 192만여 주 전량을 매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8년 크리스탈 지분 7.78% 보유하면서 이 회사 2대 주주 역할을 해왔다. 한미약품은 이번 크리스탈 지분 매각을 통해 200억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이 8년 가까이 전략적 제휴를 맺어온 크리스탈과의 관계를 하루 아침에 정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크리스탈은 미국 시장에 3000억 규모의 신약 수출에 성공하면서, 2대 주주인 한미약품에게 큰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크리스탈의 신약 수출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지분 매도에 나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과 크리스탈 조중명 회장간 ‘불화설’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장은 신약 개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종종 이견을 보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탈이 독단적으로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두 회사간 관계가 크게 틀어졌다”고 말했다.

그간 임 회장은 전략적 투자를 해온 크리스탈이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등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분 매각 시기를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한미약품이 크리스탈 측에 지분 매각 결정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도 불화설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아 양사의 암묵적 동의하에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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