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18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이날 낮 12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나왔다.
 
김정은이 원수 칭호를 수여 받은 것은 지난 2010년 9월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지 1년 10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최고 군 계급은 대원수-원수-차수-대장 등의 순이다.
 
앞서 김일성 주석의 경우 1992년 80회 생일을 앞두고 대원수에 오른 바 있고, 1992년 원수 계급을 받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사망한 이후인 지난 2월 대원수로 추대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최고 통치 권력인 ‘원수’의 자리에 김정은을 추대한 것은, 향후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확고히 하는 등 국가에 대한 장악을 마무리 지은 단계라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15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통해 군 최고 실세로 알려졌던 리영호 총참모장을 모든 직위에서 해제키로 했다.
 
이어 16일에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등의 결정으로 현영철 대장에게 인민군 차수 칭호를 수여해, 리영철 해임에 대한 후속 인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차수부터는 사실상 명예직이다. 차수는 군사지휘관이라는 의미보다는 ‘가장 강력한 권력자’라는 의미가 깊다.
 
이 때문에 대원수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사람으로 한정됐지만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함에 따라 북한에는 더 이상 대원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정은이 결국 이날 원수가 됨에 따라 북한에 총 2명의 원수가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또 다른 한 명의 원수는 과거 김일성과 같이 행동한 인물로 고령인 까닭에 명예직으로 활동 중이다.

결국 진짜 ‘원수’는 김정은이 유일하다. 차수는 1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차수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김정은의 원수 칭호는 그가 사실상 북한의 최고 통치자, 명실상부한 북한의 수령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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