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료칸에 쉬러 가자/이장호 저/제이앤제이제이/224쪽/1만7000원/2016년 2월 11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여행에 있어서 ‘숙소’는 단순한 잠자리 그 이상이다. 숙소 자체가 여행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숙소에 의해 여행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호텔, 리조트, 콘도에서부터 펜션, 민박, 게스트하우스, 캠핑, 심지어 찜질방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그 나라나 지역의 특색 있는 숙박지를 찾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여행이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옥스테이나 시골민박집을 등을 들 수 있다. 우리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외국인에게는 우리의 문화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가이드 역할까지 해준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도 이런 것이 있다. 바로 ‘료칸’이다. 에도시대부터 내려져오는 이 숙박형태는 일본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본에서만 볼 수 있고, 일본의 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숙박지가 료칸이다. 일본 전통 다다미와 정원은 기본이고, 정성스런 차와 식사,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료칸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료칸 저마다의 특성과 개성이 다를 뿐 아니라, 가격대도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워낙 많은 료칸이 있다 보니 ‘선택 장애’가 불가피하다.

<료칸에 쉬러 가자>는 수많은 료칸 중에서도 나에게 맞는 료칸을 선택하고, 더욱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료칸에 쉬러 가자>의 저자는 대학교 시절 일본 드라마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단순히 빠진 정도가 아니었던 그는 아예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할 방법을 모색했고, 좌충우돌 노력 끝에 료칸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그저 일본의 몇몇 료칸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일본에 건너가는 과정에서부터 료칸에서 일하며 벌어졌던 소소한 일들도 함께 담고 있다.

료칸을 소개할 때에는 일본과 료칸에 대한 그의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료칸 및 여행정보 뿐 아니라, 그 료칸이 지닌 뒷이야기나 숨겨진 매력을 아낌없이 전달해주고 이다. 그가 직접 체험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우며 ‘알짜’ 정보가 많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한 번쯤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료칸 여행을 꿈꿔왔거나, 새로운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료칸에 쉬러 가자>를 통해 나만의 여행 플랜을 짜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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