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이 연달아 안전성 논란에 휘말리며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조감도와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컬러래스팅 틴트'. <아모레퍼시픽>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틴트’ 제품에서는 부작용 사례가 줄을 잇고 있으며, ‘섀도우’는 곰팡이 논란에 휩싸였다. ‘K-뷰티 선도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 “컬러래스팅 틴트 발랐더니”… ‘구순염’ 부작용?

국내 1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 한 달 새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오일틴트 전량회수’ ‘아이섀도우 곰팡이’ 논란으로 두 차례 홍역을 치른 아모레퍼시픽이 또 구설에 휩싸인 것이다. 이번에도 ‘틴트’가 문제가 됐다.

최근 여성블로거와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틴트’를 사용하고 입술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글이 종종 목격된다. 이들은 하나같이 “붓거나 갈라짐” “수포가 생기고 딱딱해짐” 등을 호소하는데, 마치 구순염 증세와 비슷하다.

틴트란 매력적인 입술을 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으로, 립스틱보다 사용이 간편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뷰티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제품은 바로 아리따움의 ‘컬러래스팅 틴트’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멀티브랜드 아리따움에서 출시한 이 제품은 “발색력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소듐라우릴설페이트’(Sodium Lauryl Sulfate·이하 소듐)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소듐은 샴푸나 비누 등 주로 세정제품에 포함된 ‘계면활성제’로 사용이 금지된 건 아니다. 하지만 화학성분에 거부감을 나타내며 ‘천연 샴푸’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피 1순위’로 꼽힐 정도로 강한 자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연이은 안전성 논란에 커지는 소비자 불안

화장품 정보 앱 ‘화장품을 해석하다’에 따르면 “피부를 통해 침투가 쉬워 심장, 간, 폐, 뇌에 머무르면서 혈액으로 발암물질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피부건조 유발, 백내장의 원인으로 어린이의 눈에 상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소듐이 포함된 틴트를 민감함 부위인 입술에 사용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돼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소듐 등 주요 성분들은 함량 기준 내에서 제조됐으며,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소비자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화장품 안전성을 둘러싼 잡음이 이 회사에서 연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아리따움은 또 다른 틴트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했다. 당시 ‘불륨업 오일틴트(2·5호)’에서 미생물이 과다검출 됐다며 전량회수 조치를 내렸다.

지난 8일에는 하청업체 직원에 의해 ‘아이새도우’ 등 곰팡이가 검출된 색조화장품이 납품됐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 퇴사직원이 자의적으로 만들어 낸 문건”이라며 “멸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납품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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