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에어서울이 공개한 캐빈승무원 유니품.<에어서울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오는 28일 마지막 시험비행을 앞두고 취항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칠 경우 예정대로 에어서울의 국내선은 다음 달 초, 국제선은 10월쯤 하늘길을 열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간 치열한 단거리 노선 경쟁에서 밀려난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취항을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비인기 노선 불안한 출발… 항공기는 3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한 항공사다. 취항노선도 아시아나에서 운항하던 국내외 단거리 노선 중 일부를 이전받았다. 문제는 아시아나가 에어서울에 이관할 노선이 저수익노선, 소위 ‘안 팔리는 노선’ 일색이라 에어서울의 순항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아시아나가 에어서울에 넘겨줄 국제노선은 일본 9개, 중국 3개, 동남아 5개 등 총 16개다. ‘인천-도야마’ ‘인천-웨이하이’ ‘인천-씨엠립’ 등 비인기 노선이 대부분이다.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은 지역의 적자노선을 넘겨받아 자체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LCC시장 후발주자로 숨 가쁘게 뛰어야할 에어서울이 스타트부터 힘겨울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취항하게 될 노선들은 관광지로서 인기가 없어 앞으로도 승객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5개사만으로도 포화 상태인 국내 LCC시장에 신생업체가 나타나면 업체 간 가격 출혈경쟁만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유한 항공기도 아시아나로부터 임대한 A321-200시리즈 3대 뿐이다. 승객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쟁사인 진에어ㆍ에어부산ㆍ티웨이항공은 각 14대, 제주항공은 23대, 이스타항공은 15대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내년에 추가로 2기를 더 도입해 항공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 올해 국내외 약 16개 관광지의 취항을 앞두고 모든 노선에 수요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 저가노선은 저가항공으로… 수익구조 개선 기대

아시아나는 올 상반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16일 아시아나항공이 공개한 1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특히 국내선 승객수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올해 들어 아시아나는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 저가항공사와 운임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왔다. 서비스는 대형항공사 수준으로 제공하는데 항공권 가격과 수익구조는 저가항공 모델에 맞춰져 손익구조가 맞지 않았다. 악순환이 계속되자 탑승 승무원 숫자를 줄이고 기내 서비스를 간소화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비스와 가격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는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단거리 노선에도 기내식 등 풀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해왔다"며 "이런 기존의 고비용 저수익 구조를 줄이고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 일부 저수익 노선의 이관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선을 에어서울로 이관해 인건비 및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지금보다 줄이고 손익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출범으로 적자노선을 정리하고 장거리 프리미엄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외 단거리 노선은 에어서울에 맡기고 아시아나는 다시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내년에 최대 300석대 초중반 수준의 중대형 여객기 A350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기체 시설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이 편안하게 장거리 노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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