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주도한 어젠다2050 포럼에 회원으로 참여한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대 국회 개원 이후 포럼 등 의원들의 연구모임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 참여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탈계파·초당파적인 흐름을 보이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창립총회를 연 ‘어젠다 2050’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주도한 이 모임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유승민 의원, 나경원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한 거물급 인사가 대거 회원으로 참여했다.

어젠다 2050은 교육·고용·복지·조세·행정 등 5개 분야의 미래입법 과제를 공동으로 연구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향후 월례 세미나와 소규모 워크숍 등을 꾸준히 개최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28일 ‘4차 산업혁명포럼’도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 의원들이 공동대표를 맡은 ‘4차 산업혁명포럼’도 초당적 모임으로 통한다. 여기에 5선의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 원유철 의원, 더민주 원혜영 의원, 4선의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 더민주 변재일 의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해 무게감을 높였다.

당내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23일에는 김학용 의원이 새누리당 내 미래혁신포럼을 출범했고, 정병국, 김영우, 나경원, 이혜훈, 김용태, 김세연 의원 등이 참여했다. 특히 총선패배 후 공개행보를 자제했던 김무성 전 대표가 참여해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의 대권캠프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 의원들이 연구모임을 통해 향후 소관 분야 입법과제 등을 논의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 친분이 쌓이고 일종의 정치세력화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친박포럼으로 여겨졌던 국가경쟁력강화 포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치권에서 국회 내 연구모임을 그저 순수한 목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의 흐름이 초당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당을 가리지 않고 생산적인 연구모임을 갖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여야 3당의 대표가 모두 ‘궐위’ 상태인데다가 제3지대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맞물리면서 ‘정치적 목적’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개헌론’과 맞물려 파급력을 갖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 다수는 개헌자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원외에서도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나 이재오 전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약속한 듯이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다만 개헌 정족수인 200명 이상 의원의 총의를 모으기는 쉽지 않다. 초당적 연구모임이 의견교환의 장이 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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