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영 의원이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김용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주영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른바 ‘신친박’으로 통하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감안한 듯 이 의원은 자신이야말로 계파청산과 통합의 적임자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3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주영 의원은 “계파청산과 화합, 국민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 대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충선의 엄한 회초리를 맞은 지 70여일이 지났지만, 새누리당은 아직도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냉소를 받고 있다”며 “온 몸이 썩어가는 중병이 걸렸음에도 치료할 생각조차 포기한 중환자 같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원인은 계파싸움과 이에 따른 공천갈등, 그리고 정책부진에 있다고 이 의원은 판단했다. “전당대회 마저 계파전면전이나 계파대리전이 된다면 당원은 좌절하고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며 나라는 정말 어지럽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당대표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계파라는 구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 혁신과 통합의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해야 한다”며 “화합과 협치로 정국을 이끌어 갈 합리성과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대선 승리를 이끌 역량과 자질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정치의 기본은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대혁신의 첫 관문은 책임 있는 인사 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 무엇보다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계파갈등과 4.13 총선 공천파동의 중심에 있었던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 등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의원의 출마로 친박계 내부에 교통정리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출마가 예상되는 친박계 의원은 이정현, 원유철, 홍문종, 최경환 의원 등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 표분산을 막기 위해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했으나, 당내에서는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최근 친박계에서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것도 내부 교통정리가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그런 계파적인 구도로 전대를 바라보면 안 된다. 이번 전대를 통해 계파청단을 해내고 제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부터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며 “(친박후보 단일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친박계 현행 ‘집단지도체제’ 유지방침에 대해서도 “지난번 비대위에서 합의했다고 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선거, 합의했으면 어떤 계파 이익을 위해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우리가 겪어왔던 집단지도체제의 문제, 한계 이런 데 대한 반성의 공감대가 형성돼서 마련된 합의안”이라고 친박계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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