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정현 의원은 새누리당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해, 호남출신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국민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는 그는 “국민의 눈에서 모든 기득권을 때려 부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7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이정현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 이것이 저를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준 전남 순천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에 좌절하고 분노한 국민의 심판이었던 4.13 총선으로 20대 국회가 구성됐지만, 우리 정치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혁신과 쇄신, 개혁 등 화려한 말자취 뿐 다시 특권과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있지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4.13 총선 이후 배낭하나를 매고 전국을 돌며 민생현장을 둘러봤다. 우리 국민이 무엇에 분노하고 있고 무엇에 좌절하고 있는지 생생히 보고 듣고 가슴으로 느끼고 왔다”며 “결론은 제가 새누리당 대표가 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큰 틀에서 다섯 가지 당대표 공약을 강조했다. ▲기득권 타파 ▲서번트 리더십 ▲민생집중 ▲수평적 정치시스템 ▲장기정책비전 등이 그것이다. 권력이나 금력으로 줄 세우기 선거를 지양하고, 국민을 섬기며 민생 문제는 야당의 시각에서 접근하겠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그는 “정치에 몸담고 있는 한 지켜야할 것이 있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며 “정치에 입문한 지 33년 동안 가슴 속 품어온 이것들을 위해 새누리당의 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이 의원의 출마로 다수의 친박계 후보들의 당권도전이 예상된다. 이 의원의 출마에 앞서 범친박 이주영 의원도 공식출마를 한 상황이고, 홍문종·원유철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서청원 의원의 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 분화와 함께 계파를 초월한 연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화합과 통합이 꼭 필요하다. 많은 당직이 있지만 당대표는 특히 통합과 상생의 중심자리”라면서 “경선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또 누가 나올지에 대해 모른다. 다만 꼭 하고 싶은 말은 새누리당이 화합하고 통합해 위기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게 제 소망이고 그런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

아울러 이 의원은 “출마선언을 한다는 것은 당대표 경선에 나간다는 얘기”라며 전당대회 완주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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