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배치와 관련, 김종인 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가 신중론을 펴는 것과 달리 민평련 등 소속의원 일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정부의 사드배치 공식화에 대해 김종인 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가 ‘신중론’을 펴는 것과 달리, 소속의원들 다수는 반대기류가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오전 민주평화국민연대 의원 일동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기동민 의원 등 현역의원 17명과 노영민 전 의원 등 전직 국회의원 6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무소속 홍의락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더민주 소속이다.

이들은 “사드 배치로 인해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개선 그리고 한국경제와 한중관계의 발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드배치는 잘못된 결정이며 정부는 원점에서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민평련 소속 의원들의 입장은 더민주 지도부와 배치돼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더민주 지도부는 사드에 대한 찬반입장은 유보한 채, 사드배치 공식화까지 의사결정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쪽으로 지도부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지난 12일 간담회를 열고 소속의원들에게 지도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에 따르면, 지도부의 입장보다 사드반대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더민주 지도부는 ‘신중론’을 유지했고, 대신 테스크포스팀(TF팀)을 만들어 의견수렴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이기를 포기한 입장”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보수다. 박근혜 대통령과 남북관계나 외교안보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이다. 그러면 야당이 무슨 존재이유가 있느냐”고 맹비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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