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M14 공장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경기 이천 소재의 한 업체가 SK하이닉스에 대형 액화석유가스 공급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LPG를 쓰기로 하면서 협력업체를 내세운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 주민 반발 산 대규모 LP가스 저장소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직 이천시 공무원이 설립한 베가에너지는 최근 이천시로부터 고담동 일대에 건축면적 3281㎡에 50톤 규모의 지하 가스 저장탱크 4개가 들어서는 ‘LP가스 저장 및 판매시설에 대한 개발’을 허가 받았다. 회사설립 3개월만이고 허가를 신청한 지 한달 만이다.

이를 뒤늦게 안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위법이 아니라 해도 LP가스 저장소가 대규모인 만큼 안전 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비난의 화살은 SK하이닉스에 쏠리고 있다. 베가에너지의 사업이 SK하이닉스에 LP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베가에너지에 4500여㎡ 가량의 토지사용 동의서를 건넨 점, 베가에너지의 대표가 전직 이천시 공무원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 SK하이닉스 “억울하다”

SK하이닉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베가에너지가 LPG를 공급하면 (비용절감에) 득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왔다”며 “검토는 해보겠다고 했지만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스팀을 발생시키기 위해 LNG를 연료로 사용 중인데, 베가에너지가 유가 하락 영향 등으로 LPG를 사용하면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토지사용 동의서를 건넸다는 사실에는 “사업승인을 받으면 도로 용도로 우리 토지를 사용하길 요청했다”며 “사업승인을 받는 전제조건 아래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직 공무원이든 (환경이든) 문제가 되면 이천시에서 인·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의사 결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