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적은 안정적인 주택사업만 선택집중
전국 추진중인 주택사업 단지 및 세대수 1위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틈새시장을 노려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희건설이 현재 진행중인 주택조합만 전국 최다인 60여개 단지로, 이는 앞으로 5년간 물량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택사업 단지규모로는 국내 건설업계 최다 수준이다.

서희건설은 지난해까지 지역주택조합사업뿐만 아니라 일반분양 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도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하며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여기에 해외사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 전체의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행보다.

서희건설이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었어던데는 주택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서다.

서희건설은 토지를 매입해서 개발하는 일반적인 주택사업이 아니라 시공사 입장에서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구조인 안정적인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위험도 높지 않아 회사입장에서도 안전한 구조다. 지역주택조합운영자금은 공신력 있는 신탁사에 맡겨 투명하게 관리하고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을 지원하여 안정적인 사업진행을 한다.

서희건설은 차별화된 지역주택조합사업 경험과 이를 통해 얻은 신뢰성, ‘서희스타힐스’의 브랜드인지도를 통해 재개발, 재건축, 뉴스테이 등 다양한 사업 또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891세대의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올해 1월 2586세대 3876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1구역’ 대규모 주택 재개발사업을 수주했고, 2월 28일에는 3690세대의 일산2재정비촉진구역을 수주하여 뉴스테이 연계형 방식으로 추진 중에 있다. 최근에는 6월 11일, 648억원 규모의 ‘남양주 도곡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수주하기도 했다.

▲ 서희건설은 지난 16일 부산광역시 사상구 괘법동 526-1번지 일원에서 분양한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상역 서희스타힐스'가 모두 계약이 끝났다고 20일 밝혔다. <서희건설 제공>
특히 1월 9일 수주한 청주시 사모1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존사업 방식의 리스크를 탈피한 처음 시도된 새로운 사업방식을 도입했다. 재개발사업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1차 변경하여 조합원 945명을 추가모집하고 다시 재개발사업으로 2차 전환하여 일반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게 서희건설 측 설명이다. 지난 2월 28일 수주한 ‘일산2재정비 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조합이 임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일반분양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용적률 상향 및 기금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전세가격의 상승으로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주잔고도 증가했다.

2012년 2270억원, 2013년 5430억원, 2014년 6470억원으로 수주액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조가 넘어 그동안 집중했던 지역주택조합사업의 결실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현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수주잔고는 1조6500억원이지만 올해말 1조8000억원, 내년 2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서희건설에 따르면 2016년 매출액은 1조242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9%, 5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대손상각비 및 영업외손실 계정의 영향이 2016년부터 축소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큰 분양사업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재건축, 재개발 위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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