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지자들과의 만찬에서 친박계와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싱크탱크가 될 퓨처라이프 포럼 2기를 발족했다. 오는 8월 말에는 세미나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총선패배 이후 자숙시간을 가졌던 김무성 전 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14일 ‘반드시캠프’ 모임이다. 전당대회 승리 2주년을 맞아 지지자들과 만찬을 갖는 자리였으나 분위기는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실제 이 자리에 참석한 김 전 대표는 “앞으로는 나라를 위해 맞서 싸우고 할 말을 해서 속을 시원하게 해주겠다”, “김무성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 등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적으로 볼 수 있는 친박계를 향해 “병신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참았다”, “상향식공천 약속을 지키려다 반대세력에게 몰매를 맞았다”고 언급하는 등 선전포고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21일에는 퓨처라이프포럼 2기 출범식과 함께 첫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퓨처라이프 포럼은 더민주 원혜영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나, 사실상 김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 모임의 의제는 대선 아젠다와 공통분모를 가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김 전 대표는 오는 8월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연변대에서 있을 통일 관련 세미나 참석이 목적이다. 무엇보다 사드배치로 중국과의 관계악화가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앞서 8월 초에는 전국 배낭투어를 통해 민심을 직접 듣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굵직굵직한 행보를 통해 대선주자로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선 굵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변화가 없다는 것은 고민거리다. 총선 전까지 김 전 대표는 2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다. 그러나 총선 패배 후 빠지기 시작한 지지율은 최근 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대권 지지율 희비] 문재인 '고공행진', 김무성 '수직하락' >

지난 2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은 5.1%로 같은 당의 오세훈 전 시장(5.7%) 보다도 낮았다. 새누리당의 주요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50대 이상 장년층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지지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이다. 김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전통의 새누리당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한 대목이다. <7/18~7/20 리얼미터 조사. 1517명 대상. 유무선 ARS,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조사. 응답률 9.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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