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선반도 비핵화는 미국에 의해 하늘로 날아갔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핵실험 가능성을 나타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 중인 그는 26일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말했다.

사실상 북한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하고, 주한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것. 리용호 외무상은 “이것이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 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리용호 외무상은 “핵실험과 무기실험이 위협이 된다면 유엔 안보리가 그런 실험을 한 모든 나라들을 취급해야 하는데, 유독 북한에 대해서만 이런 결의가 나온 것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와 함께 뉴시스는 리용호 외무상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경고한 것으로 보도했다. “한반도에 미국의 핵전략 자산이 또 하나 들어오는 것”으로 판단한 리용호 외무상이 “(사드 배치에) 대처해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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