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의 최근 5년간 상반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추이.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아자동차의 상반기 실적이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상승한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기아차는 지난 27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총 145만6590대를 판매했으며, 연결기준 27조994억원의 매출액과 1조4045억원의 영업이익, 1조77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152만8192대)에 비해 7만여대 줄었다. 내수판매가 3만여대 증가하고, 해외현지공장 판매도 4000여대 증가했지만, 국내공장 생산물량의 수출이 11만여대 감소한 결과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지난해에 비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14.7%, 영업이익은 20.8%, 당기순이익은 7.3% 올랐다. 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매출액은 24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3396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2977억원이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상반기 실적이 모처럼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기아차 측은 “스포티지의 본격적인 가세로 국내시장에서의 RV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K7, 니로, 모하비 등의 신차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좋은 차량들의 판매가 늘면서 실적 또한 껑충 뛴 셈이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도 개소세 인하 종료 및 경기 부진으로 녹록치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 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기도 했다.

기아차는 이처럼 어두운 전망 속에 수익성이 좋은 RV 차종의 비중을 높이고, 신차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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