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초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미국의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10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대선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초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곳의 승패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운데)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한 와이어 공장의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존스타운=AP/뉴시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운데)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와이어 공장 노동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존스타운=AP/뉴시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다음날인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버스 투어를 시작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부통령 후보 팀 케인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에서 오하이오주 동부를 가로지는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락 지역)를 찾아 이 지역 유세에 돌입했다.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는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출신의 노동자이던 조부를 언급하면서 “버려지고 뒤쳐져 있던 지역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호소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공화당의 전략책임가인 칼렙 번스는 “힐러리 클린턴이 러스트벨트에서 노동자 계층을 공략해 트럼프를 제친다면 트럼프는 클린턴을 이기기 아주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국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가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튼에서 유세 중 악수하고 있다.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가 지지자의 아기를 안아 들었다가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하는 모습.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는 내달 1일 러스트 벨트에 출격한다. 이 지역 백인 저학력 남성들은 그의 핵심 지지기반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콜럼버스의 그레이터 콜럼버스 컨벤션 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뒤 해리스버그의 컴버랜드 밸리 고등학교에서 대규모 유세를 한다.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앞서 29일 밤 오하이오 리마를 방문해 미국의 오랜 경기 침체를 지적하며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두 후보는 같은 지역을 중심으로 본선 경쟁에 돌입했지만 유세 전략은 상이하다. 클린턴이 전통적 방식을 고수한다면 트럼프는 신개념 유세를 선호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성 대 남성의 대결인 동시에 대통령 가문 대 부동산 재벌의 한 판 승부라는 점에서 ‘세기의 대결’로도 불린다. 100일 뒤인 11월 8일 치러진다. 미국 유권자들이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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