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음주운전은 아니었다. 해운대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 김모(53)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당뇨와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사고 당일엔 먹지도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김씨의 뇌 질환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일 복수의 매체를 통해 “김씨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뇌질환 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면서 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김씨가 “잠시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김씨는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직전 뺑소니 접촉 사고도 발생한 사실을 밝혀냈다. 사고 발생지점보다 약 300m 전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 뒷부분을 추돌했으나, 정지하지 않고 300m 정도 더 달리다가 사고를 냈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경찰은 김씨의 과거 사고 경력도 함께 조사 중이다.

한편, 사고는 전날 오후 5시16분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푸조 차량을 몰던 김씨가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를 지나면서 보행자 3명이 숨지고, 차량 6대와 연쇄 충돌하면서 운전자 등 14명이 다쳤다. 사망자 3명은 부산으로 휴가를 온 모자지간 홍모(44) 씨와 하모(18) 군, 15세 중학생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