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좋은 것’의 단점은 그것이 사라진 뒤 찾아오는 후유증이다. 현대자동차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의 ‘진한 여운’ 속에 아쉬움 많은 7월 실적을 내밀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7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내수시장에서 4만7879대, 해외시장에서 29만1394대 등 총 33만9273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 판매 감소는 모든 자동차 업체가 마찬가지로 겪은 일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그 여파가 유독 컸다. 4만7879대의 7월 실적은 올 들어 가장 낮은 내수시장 판매량이다. 6월에 비해 20.1%, 지난해 7월에 비해 31.6%나 감소했다.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G80을 제외하면, 어느 차종도 6월 또는 지난해 7월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래도 자존심은 지켰다. 쏘나타는 6858대로 상용차 포터(8618대)를 제외한 내수시장 판매 1위를 지켰다. SM6, 신형 말리부 등 ‘신차’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쳤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를 짊어진 G80은 3200대(DH 제네시스 1374대 제외)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현대차의 고민거리인 i30, i40, 벨로스터와 아슬란의 부진은 이제 심각한 수준이다. 네 모델 모두 100대를 넘지 못했고, 다 합쳐도 244대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다. 아슬란의 경우 처음으로 100대 아래인 80대에 그치며 현대차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해외시장 판매량도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국내공장 수출이 8만1224대, 해외공장 판매가 21만170대로, 6월에 비해 각각 13.7%, 25.2% 감소했다. 전체 해외시장 판매량은 6월보다 22.3%, 지난해 7월보다 2.0%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해외시장 판매량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30만대 밑으로 내려가게 됐다.

이처럼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총 판매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6월에 비해 23.8%, 지난해 7월에 비해 5.1% 감소한 수치다.

다만 7월까지 누적판매량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감소 폭이 크지 않다. 내수시장 누적판매량(39만9003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소폭 상승했고, 해외시장 판매량은 233만4629대로 1.8% 감소했다. 전체 누적판매량은 273만3632대로 지난해보다 1.4%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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