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좌로부터 시계방향 네네치킨, 배달의 민족, 배달통, 도미노피자 <각사 페이스북>
[시사위크=이미르 기자] 영화 ‘부산행’이 개봉 2주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유통업계에 ‘부산행’을 패러디한 ‘OO행’ 마케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부산행’의 포스터나 예고편을 자사 특징에 맞게 변형해 고객 참여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 발 빠른 외식업계, SNS서 ‘치킨행, 피자행’ 선보여

트렌드에 민감한 외식업계가 공식 SNS를 통해 한 발 먼저 ‘부산행’ 패러디 이벤트를 선보였다. 네네치킨은 페이스북에 ‘부산행’ 포스터 속 문구 ‘끝까지 살아남아라’를 ‘끝까지 치킨뜯어라’로 재치 있게 변형한 ‘치킨행’ 포스터를 공개하고,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면 시식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미노피자는 ‘부산행’ 예고편을 패러디한 영상 ‘피자행’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조회수 2만8000회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공포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손 모양이 여럿 등장하며, ‘전대미문의 할인이 도미노를 덮친다’라는 문구로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피자 40% 할인 이벤트를 소개했다.

◇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에도 ‘OO행’ 열풍

‘부산행’ 주연 배우인 마동석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달통은 마동석을 앞세워 한층 실감나는 패러디 포스터를 선보였다. 철가방을 손에 들고 부리나케 도망치는 마동석과 ‘배달행’이라고 크게 쓰여진 문구만 보면 영락없는 영화 포스터다. 배달통은 영화 ‘부산행’의 흥행에 편승해 먹고 싶은 배달음식을 댓글로 달면 배달통 상품권 1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지난 3일까지 개최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7일이었던 중복과 ‘부산행’을 합쳐 ‘복날에 공짜로 치킨 먹으면 행복행’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무료로 배포한 치킨 1만5000원 배달 이용권은 이벤트 개시 3분 만에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네네치킨 마케팅 관계자는 “인기 있는 영화나 TV프로그램을 패러디 한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기존의 다른 이벤트에 비해 고객 참여율이 높고 이벤트 게시물 조회수도 훨씬 높게 나타난다”며, “최근 관객 수 천 만을 돌파한 영화가 없는 데다가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좀비 영화라는 특징이 부산행 패러디 마케팅이 인기를 끈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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