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로 호남출신의 이정현 후보가 당선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9일 진행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이정현 신임 대표가 다음 행보에 대해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이 순간부터 친박과 비박,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힌 이정현 대표는 오로지 개혁과 민생매진을 강조했다. 민생에 매진한다면, 당내 계파갈등이나 권력다툼도 없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아울러 내년 대선과 향후 개혁을 위해 원외 인사들을 중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원내 인사들인 국회의원은 정책과 입법에 매진하고, 비교적 운신의 폭이 넓은 원외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다음은 이정현 대표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수락연설에서 친박과 비박, 계파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당대표로 선출되는데 친박계 오더투표가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있다. 오더투표가 없었다고 자신하느냐.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그런 식의 접근을 하면 앞으로 1년 넘게 계속해서 계파파벌 문제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오더투표에 대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가지고 하는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언어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자꾸 (계파를) 들먹이고 문제를 얘기하고, 그것이 다인 것처럼 문제를 부각시키면 정작 해야할 일이나 국민이 기대하는 일을 못하게 된다.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새로 출범한 지도부는 계파나 파벌에 대한 문제를 들먹이기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한다. 한 마디로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변하길 바란다.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새누리당의 행태 시스템 관행 의식까지도 많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바꾸는 일에 매달리겠다.

뿐만 아니라 내년이면 국회 70주년이다. 올해부터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에 대한 내부 의견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그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회 개혁을 해보려고 한다. 의미 있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친박이니 비박이니 찾을 수 있겠나.

그 다음은 민생이다. 129명 전원 섬기는 리더십으로 민생 현장에 2~3명씩 파견해, 야당의 시각으로 가서 민생을 살피고 여당의 책임감으로 정책이든 예산이든 법안에 반영하는 일, 국가와 국민위한 일에 매달리다 보면 계파문제는 수그러들 거라 생각한다. 그런 방향으로 당 소속 의원들을 모시고자 한다.”

- 정견발표에서 청와대에 할 말은 한다고 했다. 우병우 수석에 대해 국민여론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발언도 했다. 대표가 됐으니 이제 청와대에 그런 민심을 전할 의사가 있느냐.

“특정 사안에 대해 당선된 지 몇 시간만에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기는 그렇다. 그러나 이정현이 당대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청관계는 지금까지 봐왔던 당청관계하고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2004년 당대표를 할 때, 2008년 백의종군을 할 때, 그리고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까지 가장 가까이서 대화를 하고 지켜봤고 함께 일을 해봤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철학 많이 이해하고 있는 편이라 생각한다. 또 그 방향도 마찬가지다. 지금 추진하는 일들에 대한 의미나 열정, 대통령의 생각을 비교적 잘 안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에서 추천해서 국민 앞에 내놓고 뽑아 놓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공동운명체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역할 할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반 국민들을 접하는 데 제한적이다. 대신 국회의원 129명은 매일 여론을 듣고 살핀다. 만일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 국민이 생각하는 사안과 괴리가 있다고 한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떤 누구보다도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고 횟수에 관계없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임을 말씀드릴 수 있다. 그 사안이 옳고 그르냐는 것은 이야기를 통해 이해를 좁히면 답이 나올 것이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가와 국민이다.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국민이 퍼스트가 될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 예전 지도부와 달리 대표의 인사권한이 커졌다. 앞으로 있을 당직인선에 대한 기준과 원칙은.

“선거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모른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당직인선도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다. 먼저 내년 대선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원내에 계신 분들은 국회 일들이 바쁘다. 국회일하기도 손이 바쁜 실정이다. 당원들이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원외 인사들의 참여비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원내인사가 하고 있던 많은 당직을 원외인사가 맡게 될 것이다. 원외인사들 중에는 전문가도 많고 시간적 여유도 많고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정세분석 전략, 정책기획, 홍보, 미디어에 있어서 많은 당의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되겠다는 원칙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부분은 여유 있게, 서둘러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분하게 제대로 해서 적제적소가 최우선이지 계파 파벌 나눠먹기로 하는 인사는 본래 제 원칙이나 철학과 맞지 않다.”

- 현재 당의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선 관리, 재보선 공천 등 무엇을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오늘의 승리요인이 있다면.

“우선은 당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 우선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관되게 공약으로 이야기한 게 국회개혁이다.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구성해 누구도 경험 못했던 국회개혁을 새누리당이 주도가 돼서 착수할 생각이다. 또한 상시공천이란 말을 했다. 4년 내내 상시공천을 하는 방안을 바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 또 내년 대선에 대비해 대선후보를 외부에서 모시고 내부인사들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치열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준비작업도 바로 시작할 것이다.

다만 그보다 우선할 것은 여러 가지 민생현안을 하나하나 챙겨서 그곳에 바로 의원들을 투입하는 것이다. 원내외 가리지 않고 현장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그런 부분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그런 일을 함에 있어 전에는 구경하기 힘들었던 체계와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다. 수많은 조찬회의 정책대책회의 주말회의까지 새누리당이 너무 바빠서 못 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 소속의 모든 인원들을 최대한 민생과 정책문제에 매달리도록 추진해볼 생각이다.

승리요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이겼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하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진정성 같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저는 캠프도 없었고 또 사람도 들이지 않았다. 돈도 공식적 비용 외에는 밥 한 끼 산 적이 없다. 지구당도 방문한 적도 없다. 배낭하나 메고 버스를 타고 70여 곳을 돌며 현장에서 민생을 들었다. 근본적으로 오래 전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한 개혁을 이야기 했는데 이런 부분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진정성이 (당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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