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역과 중앙을 넘나들며 대권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1일 서울행에 올랐다. 지금까지 충남도지사로 지방정치에 주력했다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연이은 광폭 행보를 걷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안 지사는 지역과 중앙을 넘나들며 대권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0일에는 ‘더민주 서울시당 신입당원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를 뛰어넘겠다”며 대권 의지를 피력했다. 오는 23일에는 국회에서 미세먼지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또 다음달 6일에는 지방분권을 위한 토론회도 계획 중이다.

더민주는 “안희정 지사는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라며 ‘안희정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 8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안희정 지사가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안희정 지사가 (대선후보로 부각되는 것은) 충남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줘 주민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남경필·원희룡 지사 등과 맞서는 대선 후보감”이라고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

이처럼 더민주가 일제히 ‘안희정 띄우기’에 나선 데에는 당 전반에 깔린 ‘문재인 대세론’이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회창 전 총리의 사례처럼 ‘대세론’이 역풍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회창 대세론’을 타고 대선후보가 된 이 전 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승부에서 패배한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올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문 전 대표가 ‘손쉽게’ 더민주의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원혜영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무난히 대선후보가 되면 무난히 진다”고 말했다. 8·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어느 분의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그것이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대선까지는 거의 1년 반이 남았다”고 경종을 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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