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4 13:09
노조 향한 김무성의 막말 ‘철퇴’
노조 향한 김무성의 막말 ‘철퇴’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6.08.1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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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노조를 향한 막말로 인해 공개 사과에 나서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한 노조가 제 밥그릇 불리기에만 몰두한 결과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

지난해 9월 3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 발언에 이어 “콜트악기·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 등은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 노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이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조에 대한 성토를 쏟아낸 뒤 이어진 것이었다. 당시 대표연설에서 그는 “10%에 불과한 노조가 기득권을 고수하면서 나머지 90% 아픔과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강성노조가 많이 포함된 민주노총의 경우 노사정위 참여도 거부하고 파업을 일삼으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서는 “대기업 강성노조가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고 공권력이 투입되면 쇠파이프로 그 공권력을 두드려 팼다. 그런 불법 행위가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3만 달러(국민소득) 수준을 넘겼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거짓이었다. 콜트악기와 자회사 콜텍은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문을 닫은 곳이 아니라, 뚜렷하지 않은 경영위기를 이유로 2007년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한 곳이다. 세계 전자기타 시장에서 30%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해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123명의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해고한 뒤 해외공장만 가동했다. 위장폐업이란 지적이 잇따랐고, 해고노동자들은 10년째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수년에 걸쳐 내려진 대법원 판결은 콜트악기 해고자와 콜텍 해고자의 판결이 엇갈리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콜트악기와 콜텍이 강성노조의 거센 파업에 의해 폐업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전 대표는 콜트악기와 콜텍을 ‘노조에 의해 망한 회사’로 매도한 것이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해 11월 김무성 전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었다.

사건은 담당한 법원은 지난달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김무성 전 대표가 해당 발언에 대해 합의된 일시와 공개된 장소에서 유감을 표명하라”는 것이다. 강제조정은 법원이 조정에 나섰음에도 당사자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때 법원이 직권으로 내리는 결정이다. 2주 동안 이의제기가 없으면 확정되는데, 이번 강제조정에 대해 양측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달 말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김무성 전 대표의 근거 없는 ‘막말’은 1년여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김무성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논평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강성노조 때문에 기타 제조업체 콜트악기가 망가졌다는 막말을 한 뒤 끝내 사과를 거부하다가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어쩔 수 없이 사과한다고 한다”며 “대권주자이자 집권여당의 대표였던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말을 주워 담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법질서를 그렇게 강조하더니, 결국 법원 강제조정으로 사과를 하게 된 뻔뻔하고 몰염치한 사과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치 혀 놀림으로 사과 흉내 내지 말고 국회 앞마당에 거적을 깔고 엎드려 처벌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석고대죄를 하라. 민생행보 한답시고 빨래판 깔고 앉아 손빨래 하는 쇼를 연출할 정도의 뻔뻔함이라면 거적 깔 용기도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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