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지는 폭염에 채소 공급이 줄면서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채소가격이 폭등한데 이어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런던올림픽까지 더해지면서 그간 눈치만 살폈던 식품업계들이 앞다퉈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삼양식품(회장 전인장)은 삼양라면을 비롯한 6개 품목 라면 가격을 6.7% 인상한다고 밝혔다. 권장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라면 가격이 각 50~60원 정도 오른다.

이번 라면가격 인상은 2008년 3월 인상 이후 4년 4개월만이다.

회사 측은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가격인상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원가 상승분의 일부만을 반영해 결정했다고 삼양식품은 밝혔다.

농심 신라면은 지난해 11월25일자로 730원에서 78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도 이달부터 즉석밥인 ‘햇반’ 가격을 인상했고 지난 8일엔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0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주로 업계 1~2위 업체가 나서 가격인상의 포문을 열어줌으로써 후발주자들도 부담없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상폭을 살펴보면 대부분 10% 미만으로 가격인상이 500원이 넘지 않는 품목이 많지만 가공식품의 경우 소비 폭이 넓은데다 구매빈도가 잦은 특성을 감안하면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에겐 큰 부담이다.

하지만 식품업계의 한숨도 만만치 않다. 원부자재 가격이 나날이 상승하면서 원가압박이 심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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