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우승준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씁쓸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를 위해 모인 정치인들 사이에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차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국립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많은 정치인이 참석해 추모했습니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3당 원내대표 등이 함께 했습니다.

추모식에 앞서 다수의 정치인들이 현충관 내 귀빈실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위로했습니다. 더민주 소속 정치인으로는 문 전 대표와 손혜원 의원, 양향자 더민주 여성최고위원 후보 등이 이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사를 위로하기 위한 귀빈실에서 ‘차별’이 발생했습니다. 손 의원이 양 후보의 등을 치면서 “후보(원외인사)는 이런 데 들어오는 것 아냐”라고 말한 것입니다.

당시 귀빈실에 참석했던 더민주 소속 복수의 관계자는 “(손 의원의 행위를)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손 의원이) ‘후보는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그 안에 있었고, 그 광경을 목격한 기자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더민주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19일 “당시 귀빈실에서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왔다 갔다 해서 잘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추모식 행사 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은 매우 차갑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면 못 들어간다고, 이것도 기득권 아닌가”, “똑같은 원외인 김홍걸 전 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표는 왜 들어간 것인가”, “김 전 대통령이 당시 광경을 봤다면 속상하셨을 것”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사위크>는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지난 18일부터 19일 양일간 손 의원과의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날 손 의원을 수행했던 한 보좌진은 “(자신은) 문 전 대표와 같이 보낸 시간이 많았다. 그 정황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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